쉽지 않은 가공용 감귤 판매...애 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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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밀릴까 현장에서 장시간 대기...부패 우려도
도, 주말에도 가공공장 운영키로...수매 원활 기대
비상품 감귤을 가공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서귀포시 효돈동 효돈농협유통센터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차량들.
비상품 감귤을 가공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서귀포시 효돈동 효돈농협유통센터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차량들.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산 노지감귤 중 비상품 감귤을 산지 폐기 없이 가공용으로 수매해 처리하기로 했지만 농민들은 감귤을 가공용으로 팔기 위해 장시간 대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서귀포시 효돈동에 위치한 효돈농협유통센터 인근에 조성된 대기 공간에는 비상품 감귤을 가공용으로 판매하려는 화물차량들이 감귤을 실은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차량 중에는 지난 3일 오전부터 대기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최근 가공용 감귤 물량이 늘어 가공공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수매량이 줄어 3일과 4일 감귤을 판매하지 못한 농가들이다.

효돈동에서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지난 3일에 비상품 감귤을 가공용으로 팔기 위해 왔는데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며 “자리를 비우면 판매 순서가 뒤로 밀리게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량을 세워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는 “올해는 산지 폐기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산비라도 건지려면 가공용으로 판매하는 방법밖에 없다. 도대체 왜 올해 산지 폐기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농민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사태를 파하기 위해 올해 예약제를 도입한 곳도 있지만 최근 가공공장 포화로 수매가 지연되면서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남원읍에서 감귤 농사를 짓는 B씨는 “수확을 좀 늦게 하면서 판매 예약이 늦어져 순번이 뒤로 엄청 밀렸다. 언제 내 순서가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극조생 감귤이 원래 썩기 쉬운데다 최근 날씨까지 따뜻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자칫 잘못하다가 감귤이 썩어 가공용 판매를 하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는 최근 극조생 감귤 마무리 출하와 일부 조생 수확이 맞물리면서 가공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공용 감귤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주말에도 가공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개발공사 가공공장이 하루 350t을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주말 이틀간 공장이 가동되면 가공용 감귤 700t을 더 처리할 수 있게 돼 가공용 수매 처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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