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6개 극단이 마련하는 제7회 제주 ‘더불어 놀다’ 연극제의 막이 오른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연극제는 13일부터 20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시간은 모두 저녁 7시이며, 17일과 19일은 공연이 없다.
첫날인 13일에는 극단 퍼포먼스단 몸짓이 나선다. 류수현 작, 강종임 연출로 ‘내가 멜론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간’이라는 단어는 ‘갈등’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갈등 이면에 정과 그리움, 추억, 희노애락이 진득하게 녹아들어 사람사는 이야기가 담겼다.
극단 예술공간 오이는 14일 ‘자의적 의자’를 공연한다. 전혁준 작, 고승유 연출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던져인 군상.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다. 이 작품은 존재에 관한 이야기다.
15일은 극단 세에레 ‘경로당 폰팅사건’이 마련된다. 이충무 작, 정민자 연출이다.
어느 날 장수아파트 경로당에 수 백 만원에 달하는 전화 요금 청구서가 날아들자 경로당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전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그것이 폰팅 때문임을 알게 되고 경로당 사람들은 누가 폰팅을 했는지 찾아내기 위해 한 바탕 소동을 벌인다.
16일에는 극단 가람의 ‘가로묘지 주식회사’가 무대에 오르며, 황수아 작, 최우진 연출이다.
가진 자들의 횡포와 그렇지 못한 자들의 설움을 표현하며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를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이 문제가 먼 미래일지, 가까운 미래일지, 아니면 현재일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18일에는 극단 파노가리가 ‘아니, 그니까, 제 말은’을 공연한다. 김수용·김영선·임청아 작, 김수용 연출이다.
이 작품은 소통의 부재를 다룬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을 하는 현대 사회의 분위기를 지적한다.
20일에는 극단 정낭극장이 ‘사랑 그리고 만남’을 공연한다. 장일홍 작, 강한근 각색·연출이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노인 엄홍규에게 자원봉사자 이옥분이 찾아온다. 엄홍규는 친절하게 말벗이 돼 주는 이옥분이 무척 고마우면서 어딘가 낯이 익다.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