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루 사냥터...휘감아 도는 탐방로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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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노루손이오름
노루손이오름 산체
노루손이오름 산체

제주전역에 산재해 있는 360여개의 오름 이름 중에는 상당수가 동물을 형상화시킨 오름들이 많다.
개, 고양이, 호랑이, 용, 소, 말, 돼지, 꿩, 매미, 솔개, 박쥐, 사슴 등.
제주시 연동의 중산간지역에 자리한 노루손이오름 역시, 노루를 형상화해 이름 지어진 오름이다.
신제주권서 1100도로로 주행하다 보면 국립제주호국원에 도착하기 전 1100도로 왼편에 우뚝 서 있는 오름이 바로 노루손이오름이다.
이 오름은 노루손이오름, 노리손이오름, 노루생이오름 등으로도 불리며 한자로는 장악(獐岳)으로 표기하고 있다.
노루·노리(노루의 제주어)에 ‘소다(쏘다의 고어)’의 관형어인 ‘손’이 더해져 노루손이, 노리손이라는 이름이 부여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예부터 이 지역에 노루가 많아 노루를 사냥하기 좋은 터라서 노루손이오름이라고 불린 듯 하다.
신제주서 1100도로를 이용해 국립제주호국원에 이르기 전, 삼거리 회전교차로에서 관음사 방향으로 250여 m를 가면 예전에 없던 ‘노루손이오름’ 표지석이 서 있다.
삼거리 이름도 ‘노루생이 삼거리’며 삼거리 주변 양방향 버스정류장 이름 역시 ‘노루생이 삼거리’다.
표고 616.2m, 비고는 136m로 제법 높은 오름이며, 북쪽으로 굼부리가 터진 말굽형이다.
오름 표지석부터 정상까지 약 1.5㎞ 구간의 탐방로는 회오리바람, 혹은 소라 몸뚱이처럼 산허리를 휘감아 돌아가는 모양이다.
이 탐방로는 산허리가 잘려나가면서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넓이의 시멘트길이 놓여 있고, 잘려나간 산허리에는 토사유출 방지를 위해 시멘트옹벽과 곳곳에 배수로까지 설치됐다. 
산체 내에 농경지도 없는데 이처럼 산허리가 토막 나고 회색 시멘트구조물이 들어서 있어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정상까지 크게 경사진 곳도 없어 쉬엄 쉬엄 산책 삼아 걷다보면 정상이다.
정상부는 소나무와 인공조림된 편백 숲에 가려져 주변 조망이 없다. 다만 정상 부근 지점서 나무 사이로 아흔아홉골과 주변 묘지들만 보일 뿐이다. 오히려 표지석에서 뒤를 돌아보면 아흔아홉골과 어승생악이 파노라마처럼 좌우로 넓게 펼쳐진 절경이 일품이다.
오름 일부 사면은 소나무, 대부분은 삼나무와 편백 숲이다. 탐방로를 벗어나 아름드리 편백 숲으로 들어가니 피톤치드 삼림욕으로 심신이 한껏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또한 이 오름은 산딸기 군락지로 초입부터 정상까지 탐방로 양쪽으로 산딸기가 가득하다. 6월초에 찾아가면 노루손이오름이 내어주는 산딸기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노루손이오름 탐방로
노루손이오름 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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