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독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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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가짜뉴스의 확산 과정은 전염병이 퍼지는 과정과 유사하다. 가짜뉴스는 전염병의 발원지처럼 하나의 온라인 게시물이나 동영상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전파된다. 여기에 정보의 닐조, 왜곡, 음모, 과장이 덧붙여져 다양한 형태의 가짜뉴스 변종들이 창궐한다.

그리해서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에 사실인 듯 정교하고 대담하게 조작된 가짜뉴스가 넘쳐난다. 까딱 잘못하면 속기 십상이다. 아니 곳곳에서 가짜뉴스에 현혹되어 많은 사람들이 곤욕을 치르거나 화를 당하고 있다. 클릭 몇 번으로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게다.

▲가짜뉴스는 우리사회에 거짓되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퍼트린다. 특정 정치세력은 정적에게 타격을 가하고 자신의 실책을 덮거나 과장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날조한다. 적잖은 생산자는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가짜뉴스를 지어낸다.

특히 가짜뉴스는 미끼인 일부 팩트(fact)에 목적인 픽션(fiction)을 잘 버무려 꾸며냄으로써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기 쉽다. 법 없이 살 사람도 가짜뉴스에 걸리면 하루 아침에 파렴치범으로 전락하고, 선량한 업주는 악덕 업주로 매도된다. 특정한 의도를 가진 가짜뉴스가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이유다.

▲가짜뉴스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독버섯이다. 여론을 왜곡하고 구성원과 사회 전체에 해악을 끼친다. 사실과 진실을 덮고 거짓 또는 왜곡된 정보를 유포해 건전한 공론 형성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그릇된 정보로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회의 혼란을 조장해 믿음이 부재한 사회를 만들어 냄은 물론이다.

가짜뉴스는 특정인의 인격권을 침해하고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 때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 한 개인의 삶을 황폐화시키고, 결국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다. 그 과정서 언론의 역할과 가치가 훼손돼 신뢰를 갉아먹는다.

▲단언컨대 가짜뉴스의 폐해가 현재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사회 여기저기에선 처한 환경과 이해관계에 따라 ‘가짜뉴스 프레임’전쟁이 한창이다. 진영 논리에 입각해 ‘내게 불리한 뉴스’, ‘내 입맛에 안 맞는 뉴스’는 무조건 가짜뉴스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게다.

그 중심에 정치권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내 편이 아니면 죄다 가짜뉴스로 몰아세우기 일쑤다. 가짜뉴스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선과 입장이 각기 다른 셈이다.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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