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타파 못하면 제주 관광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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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에 경종을 울리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관광업계는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지만, 소비자의 만족도는 급락했다. 감염병 공포 속에 감춰졌던 제주 관광의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을 고려하면 실로 심각한 일이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인사이트’가 올해 국내에서 1박 이상 여름휴가를 보낸 이들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여행 조사’를 한 결과 제주는 만족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사가 이뤄진 2016년 이후 7년 연속 1위다. 하지만 그 점수는 1000점 만점에 757점으로 전년보다 23점 떨어졌고, 그 폭도 지자체 중 가장 컸다. 제주 관광의 적신호임이 틀림없다.

더욱이 ‘물가와 상도의’ 항목에선 전국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제주 관광은 고물가와 고비용이 문제다. 여기에 청결·위생·교통 등의 항목에서도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 같은 불만족이 ‘낙인 효과’를 불러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제주 관광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앞서 최근에 발표된 제주관광공사의 보고서에서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늘었지만, 여행 만족도는 뒷걸음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제주 여행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88점에 머물렀다. 2018년(4.10점), 2019년(4.09점) 2020년(3.96점) 이후 계속 하락세다. 특히 불만족 분야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7.4%가 비싼 물가라고 답했다. 제주 여행을 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답변은 1.91점으로 역대 조사 중 가장 낮았다.

전 세계적으로 국제 관광이 재개되면 제주에 집중됐던 수요가 분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같은 비용을 쓰거나, 혹은 비용을 더 지불해서라도 해외로 가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이나 접근성이 좋고 물가도 저렴한 동남아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게 제주 관광의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기 전에 고비용 구조를 타파하는 쇄신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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