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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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소셜미디어는 ‘웹 2.0 기술에 기반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지향하는 서비스’를 총칭한다. 사전엔 ‘자신의 생각과 의견, 경험, 관점 등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온라인상의 콘텐츠’라고 정의돼 있다. 개방, 공유, 참여, 대화, 커뮤니티, 연결 등을 목적으로 등장했다.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SNS가 대표적이다. 유튜브, 블로그, 위키백과, 커뮤니티처럼 사람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소통하는 서비스도 포함된다.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도 해당됨은 물론이다. 사회적 유대를 증진하는 새로운 기술로 우리의 삶에 편리함을 가져다주었다.

▲소셜미디어에서 개인은 콘텐츠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인 프로슈머이다. 텍스트, 사진, 오디오, 비디오 등을 활용한 여러 콘텐츠를 제약 없이 유연하게 생산, 유통할 수 있다. 타인과 실시간으로 직접 연결돼 정보의 확산 속도가 빠르고 파급력이 크다.

허나 그에 못지 않은 부작용도 따른다. 뉴스의 허울을 쓴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게다. 그로 인해 ‘정보전염병’으로 불리는 ‘인포데믹스’란 신조어가 나왔다. 사회 곳곳에 근거 없는 공포나 괴소문이 증폭되는 이유다. 그야말로 소셜미디어의 두 얼굴이다.

▲소셜미디어 중 유튜브발 가짜뉴스가 가장 기승을 부린다. ‘구독’과 ‘좋아요’를 잘만 유도하면 손쉽게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기준은 구독자 수 최소 1000명, 시청시간 연 4000시간(5분 영상 기준, 조회 수 4만 8000회)이상이다.

그래서일까. 유튜브의 가짜뉴스는 대체로 글의 문체가 조악하고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험한 말투를 구사한다. 자료 근거가 미약하고 정보에 대한 교차 검증도 없다. 공공연히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고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치 않는다. 때론 실체를 알 수 없는 보도자와 전문가가 동원된다.

▲최근 정치적 의도를 지닌 가짜뉴스가 성행 중이다. 우리 사회의 정치 양극화가 심화된 탓이다. 정치 양극화는 정치인과 유권자들이 상호 적대시하는 두 진영으로 갈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두 진영의 대치 상황이 고착화될수록 상대방을 겨냥한 가짜뉴스를 더 많이 공유하고 있는 게다.

나만 옳고 상대방은 그르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심리이다. 한쪽의 ‘가짜 뉴스’는 반대쪽의 ‘대안적 사실’이 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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