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극 통해 제주4·3, 곶자왈, 제주의 가치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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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제주벤처마루 야외무대서 4·3거리극 뮤지컬 선봬

극단 제주있는청년들 ‘길거리 역사음악회’도 마련
극단 제주있는청년들이 마련한 거리극 뮤지컬 '1945년 9월 21일'이 27일 제주벤처마루 앞 야외무대에서 열리고 있다.
극단 제주있는청년들이 마련한 거리극 뮤지컬 '1945년 9월 21일'이 27일 제주벤처마루 앞 야외무대에서 열리고 있다.

‘1945년 9월 21일’

이날은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되며 1947년 3월 시작된 제주4·3이 7년 7개월여만에 종료된 날이기도 하다.

“남은 것은 피해자들의 아픔입니다. 배우들은 이분들의 마음을 연극과 음악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27일 오후 2시30분 제주벤처마루 앞 야외무대에서 극단 제주있는청년들(대표 송준한)이 마련한 거리극 뮤지컬 ‘1945년 9월 21일’의 막이 올랐다.

‘제주4·3사건 이후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부제로 열린 무대에서는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형제의 모습에 이어 총소리와 군홧발 소리로 무너진 일상이 그려진다.

초토화 작전이 내려진 제주섬에서 겨우겨우 숨어들어간 동굴에서 형제는 ‘어멍이 해준 미역국이 먹고싶다’고 말하며 흐느낀다.

출연진은 강혁재, 김재욱, 김승원, 송승민, 김민재, 양재원 등이다. 이들은 송 대표가 중학교 교사로 재직 당시 뮤지컬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직접 가르쳤던 학생들이다.

이와 함께 크로스오버 성악팀 블리스앙상블과 피아노 연주자 방현지, 바이올린 연주자 강한이가 참여했다.

송준한 대표는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제주의 배우들이 제주시청 일원을 돌아다니고 연기하며 관객을 무대로 이끌었다”며 “관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배우와 연출진이 관객에게 찾아가는 연극을 하고싶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앞으로 “제주4·3뿐만 아니라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을 지킬 수 있는 퍼포먼스, 그리고 제주의 가치와 어우러진 공연을 제주에서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거리극 뮤지컬에 이어 ‘길거리 역사음악회’도 마련됐다. 음악회를 연출한 현예찬 기획자는 송 대표와는 죽마고우로 제주에서 청년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거리극에 참여했던 블리스앙상블, 방현지 연주자를 비롯해 소프라노 박예진, 메조소프라노 박선영, 테너 양신국, 국악 소리꾼 조은별 등도 힘을 보탰다.

출연진과 연주자, 기획자 모두 제주의 청년들이다. 공연무대를 만드는 것이 녹록지 않은 현실에 공감하며 청년들이 힘을 모아 무대를 마련했다는 것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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