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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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준비 결실 ‘제주 위드어스 윈드오케스트라’

30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서 창단연주회
제주 위드어스 오케스트라 창단이 오는 30일 예정된 가운데, 10일 오후 제주시 연북로 연습실에서 준비가 한창이다.
제주 위드어스 윈드오케스트라 창단이 오는 30일 예정된 가운데, 10일 오후 제주시 연북로 연습실에서 준비가 한창이다.

관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늦은 저녁 거리로 흘러나왔다. 10일 오후 8시 제주시 연북로 영림언어평생교육지원연구소 2층에 자리 잡은 제주 위드어스 윈드오케스트라 연습공간에서 만난 단원들은 그야말로 당당하고 활기찼다.

“11월 둘째 주에 오케스트라 단원이 모두 모여 첫 연습을 했습니다. 시작을 위해 준비한 10년이라는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꽃봉오리가 맺어지는 뭉클함에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고영림 대표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언어 재활 분야 박사로 영림언어평생교육지원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 6살에 만났던 어린이가 이제 26세의 성인이 됐고, 이런 인연들이 모여 오케스트라단 창단까지 이어졌다.

고 대표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치료를 통해 좋은 성인으로 성장했는데, 정작 이들이 갈 곳은 없었다”며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10여 년 전 장애인 고용 카페를 열기도 하고, 색소폰, 클라리넷, 플루트와 같은 악기를 아이들 손에 쥐여주며 연주에 도전하도록 설득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특성상 돌발 행동이 일어날 수 있어서 악기 연주는 어렵다는 주변의 의견도 있었지만, 전문가의 의견을 참조해 부는 악기인 관악기를 선택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이 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주 위드어스 오케스트라단의 최종 목표는 직업인으로서의 전문 연주단이다.

고 대표는 “장애인 사업장에서 커피 드립백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판매한 수익금으로 창단준비를 하고 있다”며 “커피를 구매하는 모두가 창단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제주 위드어스 윈드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는 오는 30일 제주시 탑동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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