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터러시 조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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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시대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인터넷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인터넷 상에서 자신 만의 미디어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모든 이들이 브로드캐스터이거나 편집자가 될 수 있다. 그 과정서 수많은 인터넷 신문과 유튜브 채널, 블로그 등이 양산됐다.

이용자들은 소셜미디어에 정보와 사진, 동영상을 올리고,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업데이트하며, 정보를 생산ㆍ교환하고 있다. 24시간 연중무휴로 뉴스가 쏟아지는 이유다. 하지만 미디어 과다 노출과 과의존, 무분별한 인포데믹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클릭이 돈이 되는 세상’이 되면서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 무엇이 진실이고 사실인지 보다 자신의 취향과 신념에 맞는 뉴스나 콘텐츠를 찾는 게 일상화된 지 오래다. 해서 뉴스와 의견,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능력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중요한 덕목이 됐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내용 진위를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이를 활용해 소통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능력이 부족하면 가짜뉴스에 휘둘려 혐오와 폭력을 조장하고 사회 갈등을 야기하며 국론을 분열시킬 수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민주주의 체제를 정상적으로 가동하는데 필수적이다. 미디어 내용의 편향 등 전반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숨은 이해관계와 의도를 비판적으로 독해하며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안목이 있어야 진정한 민주시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나 우리의 미디어 리터러시 수준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 5명 중 2명이 가짜뉴스를 구별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방증한다. 문제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자연적으로 획득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글자를 배워 문명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보 과잉시대에 미디어 리터러시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데 관련 법률이 없는 등 국가 차원의 대응은 미비하다. 대신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이 경쟁하듯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조례를 앞다퉈 공포하고 있다. 현재 경기 부산, 인천, 충남, 전북, 경남 등에서 미디어 교육 관련 조례가 만들어져 운영 중이다.

거기에 아직까지 제주는 포함돼 있지 않다. 아쉬운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도교육청 등의 적극적인 의지와 관심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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