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안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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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축구는 주로 발로 공을 차서 상대편의 골에 공을 많이 넣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구기 스포츠이다. 경기장은 직사각형으로, 크기는 통상 길이 100~110m, 너비 64~75m까지 허용된다. FIFA 국제축구연맹이 인정하는 공식 사이즈는 105m X 68m이다.

경기는 11명이 팀을 이뤄 전후반 45분씩 진행된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스로인 상황을 제외하면 손을 사용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반칙이다. 골키퍼는 자기편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한적으로 손을 쓸 수 있다. 골키퍼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공을 손으로 잡으면 이 역시 반칙이다.

▲축구는 여럿이 몸과 마음을 합쳐 녹색 잔디를 뛰어다니며 골이란 목표를 만들어 낸다. 그 과정서 악착같은 태클과 거친 몸싸움이 동반된다. 변화무쌍한 작전 속에 압박과 탈압박이 쉼없이 오간다. 포기란 없다. 그야말로 젖먹던 힘까지 짜내 사투를 벌인다,

그 모습은 마치 원시시대 초원의 사냥을 방불케 한다. 다만 사상자가 나지 않게끔 무기를 들지 않았을 뿐이다. 먹잇감을 쫓는 사냥의 모든 것이 축구에 들어 있는 게다. 축구를 원시적이면서 인간 본성에 가장 근접한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꼽는 이유다,

▲축구에 내셔널리즘이 가세하면 그 폭발력은 더 커진다. 국가 간 경기는 ‘총성없는 전쟁’에 비유될 정도다. 아니 전쟁의 대리전이다. 애국심으로 뭉친 선수들은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경기에 임한다. 목표는 오직 조국의 승리다. 해서 죽을 각오로 싸운다.

국민의 마음도 하나로 모아진다. 자국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천국을 경험한다. 반대로 골을 내주면 지옥으로 떨어진다. 선수들의 승리는 곧 내 승리이고 패배는 곧 내 패배다. 그 정점이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사활을 걸고 나선다.

▲지구촌을 들썩이게 했던 ‘2022 카다르 월드컵’이 19일 막을 내렸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리 태극전사들도 ‘불굴의 의지’를 앞세워 16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끈질긴 집념과 투혼이 이뤄낸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 성과였다.

태극전사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에 국민들도 감동했다. 뭉치고 하나 되어 끝까지 도전하면 간절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산 교훈을 줬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희망을 안긴 월드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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