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세 낼 돈 없어 길거리에 내몰리게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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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주시 외도1동 다가구주택에서 만난 허순지씨(사진 왼쪽)가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6일 제주시 외도1동 다가구주택에서 만난 허순지씨(사진 왼쪽)가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당장 다음 달까지 내야 하는 집세가 없어 길거리에 내몰리게 생겼어요.”

날씨가 부쩍 추워진 26일 제주시 외도1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만난 허순지씨(84·가명)는 지난 5월 남편을 세상에서 떠나보낸 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 2인 가구 기초생활수급비를 쪼개 집세를 마련해 왔지만 남편이 사망한 이후 수급비가 줄어들면서 급격히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 최소 생활비와 병원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알뜰히 모아도 손에 쥔 돈은 단 100여 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순지씨는 난방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집안에서도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껴입고 생활하고 있다.

그는 “남편이 돌아간 이후 입에 풀칠하며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며 “돈이 없어 끼니도 수시로 거르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실제 순지씨 집에는 마땅히 먹을 만한 반찬거리 하나가 없었다. 순지씨는 김치나 건더기가 거의 없는 국 하나를 두고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설상가상 순지씨는 3년 전 자꾸만 머리가 아파 찾은 병원에서 뇌경색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허리와 팔에 찌릿찌릿한 통증 느껴 거동도 불편하다.

순지씨는 “자녀들도 빚이 있어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끔은 ‘이렇게 힘들게 살아서 뭐하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울먹였다.

순지씨는 한달 도 채 남지 않은 내년 1월까지 1년치 집세 450만원을 마련해야 한다. 저렴한 공공 임대아파트로 이사를 가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1월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집세가 없어 쫓겨날 걱정에 애태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며 “집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사는 게 제일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순지씨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후원 문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758-3502.<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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