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으로서 재일한국인의 삶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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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노뜰·간드락 오순희 대표, 29~31일 ‘이방(異邦)의 물고기’ 공연

1년간 제주-일본 오사카 오가며 조사한 인터뷰 기록 토대 완성
'이방의 물고기' 무대 모습.
'이방의 물고기' 무대 모습.

밀항으로 일본 오사카 이카이노에 터전을 마련한 사람들이 있다.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히라노 운하를 중심으로 닭장 같은 집에 모여 사는 이들은 차별과 저임금, 민족 내부의 갈등을 겪으며 한국과 일본,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경계인들이다. 그들은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재일한국인이다.

디아스포라(Diaspora). 흩어진 사람들. 경계인.

살아남기 위해 일본 오사카로 밀항한 재일한국인의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강원도 원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 노뜰(대표 원영오)과 간드락 오순희 대표가 함께 마련하는 연극 ‘이방(異邦)의 물고기’가 29일부터 31일까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공연장 BeIN;(비인)에서 선보인다.

‘이방의 물고기’는 1년 동안의 조사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제주와 오사카를 오가며 인터뷰를 진행하고 진행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이 과정을 연극적 구성으로 풀어냈다.

원영오 대표는 “이카이노의 그들은 밤마다 히라노 운하를 서성이다 하루의 고통을 잊을 듯 운하에 몸을 던진다. 그들은 밤새 히라노 운하의 잉어가 되어 어두운 물속을 유영하다가 아침이 되면 다시 이카이노의 삶을 산다”고 비유하며 “‘연극적 상상력’을 동원해 배우들의 서사가 녹아든 움직임으로 재일한국인의 삶이 드러나는 디아스포라의 기나긴 여정 속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이어 “이전에도 전쟁연작을 통해 ‘국가’, ‘침묵’, ‘당신의 몸’을 무대에 올렸다”며 “이번 무대를 통해 어째서 재일한국인이 난민이 될 수밖에 없었고, 또한 그들이 고통 속에서도 차마 조국을 버릴 수 없었는지에 대해 국가의 책임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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