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을 보내며
임인년(壬寅年)을 보내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시간의 흐름은 어김이 없다. 굽이굽이 들판을 품고 흐르는 강물처럼 시간도 굽이치며 흐른다. 아침이 지나면 밤이 오듯,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이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불린 임인년(壬寅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절망이 희망을 덮는 우울한 세밑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3고(高) 현상(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우리의 삶이 팍팍하기 때문이다. 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각박하고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는지 짐작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2022년은 어떻게 한 해가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인생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연속이지만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공존했다. 많은 이들을 떠나보냈기에 많이 울었다. 도내외에서 속속 전해진 뉴스가 그랬다.

이례적인 자연재해와 참혹한 대형 참사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159명의 희생자가 나온 ‘10·29 이태원 참사’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한편으론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낸 축구 대표팀의 ‘꺾이지 않는 마음’은 우리에게 한줄기 희망을 주었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연이어 치러진 ‘선거의 해’로, 전례 없는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며 ‘용산 시대’의 문을 열었다.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된 거다. 제주에선 민선 오영훈 도정과 김광수 교육감 체제가 출범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누구나 한 해 동안 살아온 날들을 반추(反芻)해보게 된다. 하지만 늘 그러하듯, 보람과 성취감보다는 회한이나 아쉬움이 더 많이 남을 게다. 그저 앞만 보며 악착같이 뛰고 또 뛰었건만, 미처 이루지 못한 일이나 가지 못한 길이 있어서다.

▲한데 생각을 달리하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그저 할 수 있는 일만을,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면 된다는 얘기다. 비록 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흐뭇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인생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씩 비워가며 사는 건지도 모른다.

“행복은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산물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남긴 명언이다, 어떤 노력에 대해 눈에 보이는 효과나 결과물을 바라는 게 아니라 지금 열심히 노력하는 자체가 행복이라는 뜻이다. 청심과욕(淸心寡慾·마음을 맑게 하고 욕심을 적게 함)’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