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제주지역은 이미 기상학적으로 겨울이 사라졌으며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60년 후에는 여름이 지금보다 2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지난해 산출한 남한 고해상도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토대로 지역별 기후변화 전망을 29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자료 중 광역시도별 계절 길이 전망을 보면 제주지역은 현재 기상학적으로 봄 129일, 여름 129일, 가을 107일이며 겨울은 단 하루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학적으로 겨울은 ‘일 평균 기온이 5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았을 때’ 그 첫날부터 시작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제주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지는 경우는 있지만 장기간 5도 미만을 유지하는 사례는 없어 겨울이 0일로 집계된 것이다.
또 만약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고 지금과 같이 배출할 경우(SSP5-8.5·고탄소시나리오) 21세기 후반기인 2081년에는 제주지역의 봄은 83일, 가을은 71일로 줄고 여름은 211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기는 폭염은 현재 4.8일에서 60년 후에는 무려 76일로 15배 이상 증가하고 야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경우를 뜻하는 열대야도 현재 22.5일에서 103.3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 평균 기온도 현재 16.1도에서 21.9도로 크게 증가하고 강수량도 현재 연간 1758.5㎜에서 2137.3㎜로 늘어난다.
다만 온실가스를 감축해 2070년께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SSp1-2.6·저탄소시나리오)의 경우 봄·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점은 달라지지 않지만 지금처럼 극적으로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전망 결과는 지역별 미래 기후위기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국민 체감도가 높은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전망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검증을 강화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