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향하는 하늘길 확대에 힘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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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광시장 다변화(2)
쿠알라룸푸르, 제주에 관심 높고 직항노선 재개 가능성 커
제주도,관광공사 말레이시아 등서 제주관광 설명회 활발
슬로푸드 활용 무슬림 대책 음식, 멀티 항공 노선 개발 등 과제
작년 12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주관광 설명회에서 말레이시아인들이 제주 해녀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작년 12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주관광 설명회에서 말레이시아인들이 제주 해녀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엔데믹에 살아나는 여행 수요

코로나 펜데믹(Pandemic·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되면서 관광 분야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을 대신할 방한 관광시장을 찾자는 키워드는 사드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주 관광 업계에 던져진 화두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빙 무드가 감지되고 있지만, 중국을 대신할 시장 개척은 제주 관광 업계 체질개선을 위한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이웃나라에 속하고 한류 열풍이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업계가 최우선 공략하려는 1순위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여행 심리가 살아난 국가는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117~8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조호바루에서 말레이시아 주요 도시 제주관광 설명회를 열었다.

쿠알라룸푸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아시아X에서 제주 직항노선을 운항했던 도시로, 제주에 대한 관심이 높고 앞으로 운항 재개 가능성이 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당시 일상이 완전히 셧다운됐을 정도로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갔던 말레이시아였던 만큼 코로나19 제재가 완화됨에 따라 현지 관심이 매우 높았다

사실 말레이시아는 펜데믹 이전 중국과 일본, 대만 다음으로 제주를 찾은 국가였다. 이에 따라 제주의 하늘길을 아세안지역 등지로 다변화하는 등 질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아세안 경제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한 상품 개발, 슬로푸드를 활용한 무슬림 대체 음식 개발과 홍보가 시급하다. 접근성 강화를 위해 국내 다른 도시와 연계한 멀티형 항공 노선 개발, 고부가가치 장기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고품질 관광 콘텐츠 개발도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도와 공사는 겨울철에 해당하는 12월부터 2월까지가 동남아인들의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적극적인 현지 홍보로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12월 8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제주 관광설명회에서 제주 관광업체가 말레이시아 여행업체를 상대로 제주 관광 콘텐츠를 설명하고 있다.
작년 12월 8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제주 관광설명회에서 제주 관광업체가 말레이시아 여행업체를 상대로 제주 관광 콘텐츠를 설명하고 있다.

제주 잇는 해외 하늘길 넓혀야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코로나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는 단단히 걸어잠갔던 빗장을 풀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장기간 침체기를 맞았던 제주 해외 관광시장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제주와 해외를 잇는 국제선 직항노선은 지난해 6월 재개됐다. 제주항공이 62일과 66일 이틀에 걸쳐 제주~태국 방콕 간 189석 규모의 전세기 운항을 재개하며 해외 노선 재개에 신호탄을 쐈다.

615일부터 싱가포르 국적의 스쿠트 항공이 제주공항과 창이공항을 잇는 직항 노선을 주 3(, , ) 정기 운항하기 시작했다.

이어 태국 방콕(제주항공), 오사카(티웨이항공), 타이베이(타이거에어·티웨이항공) 등 노선에 항공기가 오가고 있다. 제주와 홍콩을 오가는 직항 노선은 빠르면 122일부터 재개된다. 홍콩 익스프레스항공이 주 3회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인데, 홍콩 직항이 재개되는 것은 20203월 코로나19로 국제 노선이 끊긴 지 3년여 만이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국제선 여객은 초라한 수준이다.

실제 항공 통계 사이트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제주공항 국제선 편수는 70편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2019101651편과 비교해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창이국제공항이 아시아 대표 환승 공항임을 고려할 때 싱가포르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사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이를 활용한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이 요구된다.

또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성과를 아웃바운드(도민 등 내국인의 해외 여행)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가 말레이시아에서 제주 관광 콘텐츠를 설명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여행업체들이 경청하는 모습.
제주관광공사가 말레이시아에서 제주 관광 콘텐츠를 설명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여행업체들이 경청하는 모습.

제주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가장 가고싶어 하는 곳

캐스린 리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여행업협회 부회장
캐스린 리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여행업협회 부회장

제주관광공사와 제주지역 여행 업체들은 제주에 다시 온 걸 환영한다’(웰컴 백 투 제주 아일랜드)고 외치며 제주의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영상을 보여줬다.

말레이시아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코로나19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관광지를 하루 빨리 방문하고 싶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홍보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찾은 도내 업체들은 이 같은 열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로컬푸드 외식업체 토토아뜰리에 최미선 디렉터는 사실 사업장을 보여주지 않고 설명이 잘 될까 조금 걱정도 있었다하지만 준비한 자료를 관심있게 살펴보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줘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 여행사 웰니스 캠프 김성훈 대표 역시 반응이 매우 좋았다. 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주만의 특징, 제주에 대한 정보를 (현지에서) 매우 잘 알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에서도 여행 자체보다는 어떻게 여행하느냐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무슬림과 비건 등 현지인들에게 다양한 제주 관광 콘텐츠를 설명해 줄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말레이시아 여행업 관계자들도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말레이시아 여행업협회 조호르주 부회장인 캐스린 리씨는 제주는 한국의 수도 서울과 함께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관광지라고 강조했다.

제주를 비롯해 한국은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무시하는 경향도 없다말레이시아 사람들 기준에 이미 매우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깨끗하다. K팝 등 말레이시아에 없는 것을 가진 곳이어서 완벽하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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