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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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수학자와 회계사, 경제학자가 같은 일자리에 지원하고 면접을 봤다. “2 더하기 2는 얼마입니까.” 초등학생도 알 만한 문제가 질문으로 나왔다. 이에 수학자는 단호하게 “4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회계사도 10%의 증감 오차가 있지만 결국은 4라고 주저 없이 답했다.

마지막으로 경제학자에게도 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그 경제학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닫고 면접관에게 조용히 물었다. “몇이길 원하십니까.” 경제전망의 민낯을 보여주는 우스갯소리다. 대체로 경제전망이 어렵고 잘 맞지 않을 때 주고 받는다.

▲매해 연초가 되면 새해 경제전망 예측이 화제가 되곤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갈증을 나름대로 풀어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살아가기에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틀리기 일쑤다. 2022년의 경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월가 금융기관의 전망이 크게 빗나갔다.

물론 경제전망은 늘 현실을 비켜갈수 있다. 미래경제를 전망하는 자체가 난망한 탓이다.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워낙 다양한 데다 돌발 변수도 많다. 설사 변수를 감안했더라도 그 강도를 예측하는 게 쉽지 않다.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것도 정확도를 떨어뜨린다.

▲지난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 19의 충격은 여전했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의 극한 대립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심화시켰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으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의 고통은 가중됐다.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까지 급격히 위축됐다,

올해 우리경제는 작년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한다, 세계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계속 흔들리고, 설비투자마저 삐걱거릴 가능성이 높다. 고물가 상황이 쉽게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 한파까지 겹쳐 내수 둔화가 예고된 상태다.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허나 어두운 그림자는 걷히지 않았다. 경제성장률이 1%대에 불과할 것이란 국내외 주요기관의 비관적 전망이 나돌고 있어서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앞에 유례 없는 불안감이 감돈다. 정초부터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이유다.

한데 한편으론 그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금년 경제전망이 예년처럼 빗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부디 검은 토끼의 지혜로 위기를 극복해 힘차게 재도약하는 해가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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