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머리에 앉아 여명과 낙조를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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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도두봉
제주시 도두항에서 바라본 도두봉 전경.
제주시 도두항에서 바라본 도두봉 전경.

제주시 도두동 바닷가에 우뚝 서 있는 도두봉(道頭峰).
제주의 동쪽 관문을 사라봉이 지키고 있다면 서쪽은 이 도두봉이 버티고 있다.
이 오름의 모습이 바다를 배경으로 도드라져 있다하여 ‘도들오름’으로도 불린다. 또한 도두봉의 앉아 있는 자리가 ‘제주 섬의 머리’라고 해서 도두봉(島頭峰). 도두봉 정상에 있는 봉수대의 이름이 도원봉수(道圓烽燧)여서 도원봉(道圓峰), 도두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도두리악(道頭里岳) 등 많은 이름이 있다.
도두봉은 마을 주민들이 산책 및 운동 장소로 많이 찾고 있다,
또한 도두봉과 접한 곳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무지개해안도로가 있어 도두봉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도두봉에 ‘키세스존(zone)’이라고 불리는 사진 촬영 핫플레이스가 있는데, 이 지점을 찾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인생 샷을 남기고 있다.
숲 터널 안에서 외부를 봤을 때의 모습이 마치 키세스 초콜릿 모양과 닮아 관광객들 사이에서 키세스존으로 불리고 있다.
무지개해안로와 도두봉이 만나는 지점에 주차장이 있고, 이 곳에 주차 후 정상을 향해 출발.
도두봉 안내 표지판에서 좌측으로 몇 걸음 옮기면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놓여 있다.
정상까지 5분남짓. 정상에 올라서는 사방으로 거침없이 시야가 내달린다.
한라산이 내 품에 안기고, 눈이 부시도록 파란 바다가 내 심신을 달래준다.
제주의 관문인 제주공항과 제주항도 한 눈에 들어온다. 공항에서는 쉴 새 없이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제주항 입구에서는 거대한 여객선이 마치 서 있는 듯 서서히 움직이며 항내로 진입한다.
조선시대 불과 연기로 위급상황을 알리던 도원봉수대가 있었음을 알리는 표지석도 정상 한 곳에 자리해 있다. 이 도원봉수는 동쪽으로는 사라봉수대, 서쪽으로는 애월읍의 수산봉수대와 교신했다고 전해진다.
사방이 탁 트인 도두봉 정상은 일몰을 감상하기에 최적지다. 또한 일출도 볼 수 있다.
한 자리 앉아 여명(黎明)과 낙조(落照)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복 많은 곳이다.
정상으로 왔던 곳 맞은 편으로 내려서니 도두항이 반긴다. 도두항에 정박한 요트를 보면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를 항해의 멋있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하산 길을 내려오니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쉬엄쉬엄 주변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출발지점이다.
표고 65.3m, 비고 55m에 원추형 도두봉. 크지도 높지도 않지만 제주의 머리에 앉아 탐방객들에게 많은 것을 선사하는 오름이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두두봉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과 한라산.
두두봉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과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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