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힘’ 1000만 제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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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국장

“사람 수가 힘이다.” 인구학의 세계적 석학인 폴 몰런드 박사가 펴낸 ‘인구의 힘’(The Human Tide·인구 물결)을 관통하는 대목이다. 나라든 조직이든 사람 수에서 밀리면 불리해진다는 게 만고불변의 진리라는 것이다. 그는 대영제국의 흥망성쇠, 미국의 슈퍼파워, 중국의 경제성장 등 역사 현상의 기저에는 인구가 있다고 단언한다.

‘국부론’으로 유명한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도 “어떤 나라가 부강한지 가장 결정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는 주민의 숫자”라고 강조했다.

인구의 중요성은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정치·경제적으로도 인구가 적거나 감소한 지역의 목소리는 외면당하기 일쑤다.

▲최근 주민등록법상 거주 인구를 뛰어넘는 ‘생활인구’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영향도 크다. 통근·통학·관광·휴양·업무·정기적 교류 등을 목적으로 하는 체류인구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강원 평창군과 충북 옥천군의 디지털 명예 주민증도 눈에 띈다. 관광객에게 명예 주민증을 발급해 지역민과 같은 할인 혜택을 받게 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평창군의 경우 ‘관광인구’가 석 달만에 2만4000명을 기록, 주민등록인구의 절반을 넘겼다.

▲제주는 어떤가. 등록 외국인을 제외한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67만8159명이다. 국민 5143만9038명의 1.3%에 불과하다.

제주인은 한때 도내 거주자에 국내와 일본 등 해외로 떠난 출향인사까지 합쳐 100만 내외였다. 인구가 늘면서 2009년에는 120만명으로 상향됐다. 2014년에는 도민과 제주도를 사랑하는 150만명으로 수정됐다.

▲오영훈 제주도정은 올해 1000만 제주인 시대를 공식화했다.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통한 담대한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1000만명은 허황된 숫자놀음일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 달인 지난달 기부자가 958명이었으니 더욱 그렇다.

절실한 꿈이 이루어지듯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수반돼야 할 상황이다. 더 많은 재외도민·명예도민·관광객 등 관계인구를 늘려야 한다. 제주 사랑과 기부 의미를 담은 도민증에 도민에 준하는 혜택을 부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제주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동참할 수 있는 매력적인 묘안 찾기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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