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바이오디젤 사용 의무비율 높이면서 수거업체들 '눈 독'
제주시지역 66곳의 재활용도움센터로 모아지는 폐식용유가 돈이 되고 있다.
제주시는 식당과 가정에서 배출돼 재활용도움센터 내 수거함에 모아지는 폐식용유에 대해 일정 비용을 받고 자원재활용업체에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제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폐식용유 수거함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당초에는 무상 수거를 하도록 했으나, 자원재활용업체들은 수거함에 조금이라도 폐식용유가 있으면 바로 수거를 하는 등 업체끼리 경쟁이 붙었다.
제주시는 폐식용유 수요 증가로 업체 간 경쟁이 벌어짐에 따라 1㎏당 960원(입찰가)에 매각하기로 하고, 오는 27일까지 공개입찰을 통해 폐식용유 처리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식당과 가정에서는 폐식용유를 싱크대나 하수구에 흘려보내거나, 신문지 등으로 흡수해 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했었다.
이처럼 골칫거리로 떠오른 폐식용유를 자원재활용업체가 돈을 주면서 수거하는 이유는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디젤에 폐식용유가 활용되고 있어서다.
폐식용유를 이용해 만든 바이오디젤은 화석연료인 석유에 비해 탄소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정부는 경유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으로 경유와 혼합해 사용하는 바이오디젤 의무 비율을 시행초기인 2006년 0.5%에서 올해 3.5%, 2030년에는 8.0%로 높이기로 했다.
부기철 제주시 생활환경과장은 “폐식용유 배출 방법은 물론 재활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폐식용유가 환경오염 물질이 아닌 친환경 연료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 재활용도움센터를 확대, 설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