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림, 들꽃, 새들의 노랫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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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웃바매기오름
웃바매기오름 전경
웃바매기오름 전경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우뚝 서 있는 웃바매기오름(웃밤오름).
옛 조상들의 눈에 이 오름의 모양새가 밤(栗)으로 보였나.
이 두 오름의 모양새가 밤과 같다고 해서 밤오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웃바매기오름 표지석에는 이 오름의 이름에 대해 “오름이 밤알모양으로 생겼다는데서 유래됐다고 하나 이는 민간어원설이다. 옛 문헌과 옛 지도에는 破磨只岳(파마지악), 夜漠岳(야막악), 上夜漠只(상야막지), 上夜漠岳(상야막악) 등으로 표기된 것으로 볼 때 밤(栗)과는 상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바매기의 뜻은 확실치 않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웃바매기오름은 웃밤오름, 웃바메기라고도 표현한다.
이 오름 입구에 커다란 표지석까지 세워져 있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은 탓인지 탐방로에는 목재 계단이나 그 흔한 야자수매트 등 인공시설물은 전혀 없다.
오직 오르미들의 발걸음이 남긴 흔적만 있어 자연미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먼저 다녀간 오르미들의 흔적과 탐방로임을 알리는 리본 등이 곳곳에 매달려 있어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초반은 삼나무 숲이다. 삼나무 낙엽이 쌓인 폭신폭신한 길을 걷는 것이 매우 유쾌하다.
10분 남짓 발걸음을 옮기면 삼나무 숲은 끝나고, 웃바매기 본연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급경사를 이루며 본격적인 오르막 산행이 시작된다.
그동안 걸어왔던 숲이 삼나무 숲인 반면 이곳부터는 각종 활엽수가 울창한 자연림이다. 그리고 봄에는 노란 복수초를 비롯해 이름 모를 온갖 야생화가 지천에 널려 있다. 
거친 숨을 쉬며 정상을 향해 오르는 탐방객들의 시각을 자극하며 큰 힘이 된다. 그리고 온갖 새들의 노랫소리 역시 활력소로 다가온다.
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면 어느덧 정상이다.
어느 오름이나 산이 그렇듯. 정상에 서면, 그동안 힘들게 올라왔던 산행 과정은 모두 잊게 된다, 정상에 섰을 때의 성취감과 쾌감이 모든 것을 잊게 만든다. 직장과 가정 등 일상생활에서 쌓였던 근심 걱정 등 모든 스트레스도 오름 정상에서 부는 바람 속으로 사라진다.
이제는 하산 길.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보다는 직진으로.
출발지점인 오름 표지석 인근에는 2008년 천연기념물 제490호로 지정된 벵뒤굴 있다.
들어가 보고 싶지만 현재 동굴 생성물 등의 보호를 위해 출입이 금지됐다.
또한 벵뒤굴 주변 및 웃바매기 표지석 맞은편에는 목장지대로 마소들이 먹는 연못이 곳곳에 있어 더 아름다운 광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특히 봄철에는 달래(꿩마농)와 고사리가 많아 이 봄 산나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조문욱 기자

웃바매기오름 앞 목장지대에 있는 습지와 멀리 보이는 알바매기오름
웃바매기오름 앞 목장지대에 있는 습지와 멀리 보이는 알바매기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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