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의료기관 내 폭력 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신고가 접수되거나 적발된 의료기관 내 폭행사건 건수는 2018년 20건, 2019년 33건, 2020년 34건 2021년 31건, 지난해 16건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1건이 발생하는 등 제주지역 의료기관 내 폭행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부분의 의료진이 폭행사건이 발생해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고소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폭언이나 폭행 사건은 더 많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A씨(35)는 “비교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공론화되지 않았을 뿐 일선 현장에서 크고 작은 폭행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아픈 환자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언어폭력 등에 시달릴 때면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진들은 의료기관 내에서 일어나는 폭행, 언어폭력 등으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의료인 폭행은 단순히 개인의 폭행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김용범 제주의사회 회장은 “환자가 위협적인 행동을 할 경우 영세한 병원은 보안인력을 고용하기 어려워 대부분 의료진이 문제를 해결한다다”며 “처벌을 강화하는 등 의료기관 내 폭행은 무거운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또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의료진들의 열악한 처우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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