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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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제주대학교 교수 실버케어복지학과/ 논설위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 숨을 쉬고 있음을 알고 있는가? 숨을 쉬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면 직접통제 즉,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의미이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저서『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의 핵심적인 내용이기도 하다.

시간적으로 따지면 통제불능에 에너지를 쏟는 것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로 인한 고통을 의미하고 간접통제에 에너지를 쏟는 것은 아직 오지 않는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통제불능과 간접통제 영역에 에너지를 쏟으면, 다시 말해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동안 직접통제인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까. 마음이 두 개가 아닌 이상 동시에 다른 곳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 숨을 쉬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는가? 마음은 나를 지금 여기에 머물 수 없게끔 자꾸 과거와 미래로 데려간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생각이 과거로, 미래를 오가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고 존재하고 있는 시간은 언제 뿐인가! 현재 뿐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려서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없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호흡하고 있는 지금 나를 느끼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막막한 미래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 내 앞에 사랑하는 딸이 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딸을 사랑한다면 방금 지나간 과거도, 막 올 미래도 사랑으로 가득 찬 관계가 될 것이다.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 어떤것일까? 대부분 부모들은 돈, 집, 땅 등과 같은 물질적인 것을 먼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물질적인 것을 물려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을 물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녀들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나처럼 살아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부모의 삶을 당당하게 되물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부모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어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 숨을 쉬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는가? 물론 숨쉬고 있음을 계속 느끼고 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에너지를 사용해왔던 패턴, 습관을 고친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렵다는 말이 ‘불가능’하다는 말과 같은 의미인가? 아니다. 어렵다는 말은 쉽지 않지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는 나의 습관들을 바꿔야 한다.

우리는 언제 행복해야 할까.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나중에 무언가 이뤄놓고 나서 행복하겠다는 것은 환상이다. 그때 가서 행복하지 않으면 어떡할 것인가. 지금 여기서 나에게 필요한 일, 실행에 옮겨서 실제로 나에게 득이 되는 일, 직접통제의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지난 과거의 통제불능, 아직 오직 않은 미래의 간접통제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은 시간낭비이다.

자녀는 부모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성장한다. 자녀들에게 어떤 모델이 되고 싶은가! 지금 여기서 사는 모습을 사랑하는 자녀분들에게 되물림하십시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 숨을 쉬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는가? 숨을 쉬고 있는 지금을 느끼고 있음이 행복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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