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보다 ‘적당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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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후, 심리상담사/ 논설위원

오늘은 상담실에서 만난 40대 직장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직장 내에서 남자 직원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그녀는 전력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해내며 윗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그런 그녀는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하였다. 굳이 속도를 내지 않아도 될 일도 빨리 처리해야 직성이 풀리고, 남들에게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보통 이러한 사람들은 부지런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일찍 성공한다. 그러나 50대 이후를 조심해야 한다. 조급한 성격 등으로 인해 심근경색 등의 신체적 건강의 적신호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급한 성격과 자기 나름대로 세워놓은 완벽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 기준까지 빨리 도달하지 못하면 불안감을 느낀다.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완벽하지 않은 것은 실패한 것이다’ 라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완벽이란 있을 수 없다. 또한 사람은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받고 행복할 수 있다. 일을 빨리, 완벽하게 해치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 속에서 몰입의 즐거움을 누리며 과정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자유로운 휴식의 세계가 열린다. ‘열심히’보다 ‘적당히’ 사는 것도 꽤 괜찮은 삶이다. 의무나 규칙에 얽매인 마음을 버리고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신에게 집중할 때 적당한 삶이 된다.

나는 과거 ‘반드시 ~해야 한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와 같은 규칙을 지켰다. 그 결과 일정한 성과는 얻었지만, 마음은 공허하고 괴로울 때가 있었다. 그래서 퇴직 이후에는 ‘뭐든 좋다. 내 마음 가는 대로 살아보자. 게으름 피우자’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했다. 즉, 어느 한 가지에 집착하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했다. 이렇게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 괜찮아’라는 대전제가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상처 입을 수 있는 용기라고 말할 수 있다.

집착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진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잊게 된다. 결국 모든 것을 전부 잃은 채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바보처럼 약간은 모자란 듯 힘을 빼고 대충 하는 것도 꽤 괜찮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해도 ‘아, 그렇구나’라고 넘길 줄 아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나 또한 40대 직장인 여성처럼 회사원이었던 시절 주말, 휴일 상관없이 일에 몰두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이었다. 그래서 은퇴하고 사무실을 차리면서 다른 건 몰라도 ‘휴식시간’만큼은 반드시 정해두고 지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느긋한 휴식 시간은 나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 되었고, 그 시간은 독서와 글쓰기로 채워지며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시간이 되었다.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휴식 시간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갈수록 심리 정서적으로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즉, 피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이 길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과 할 일이 많은 시기에 현재 이 순간을 즐기면서 휴식하는 방법을 배우고 차분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보는 것도 좋다. 저마다의 생김새가 다르듯 다양한 삶의 방식을 시도해 보고, 이들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유를 가지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보는 것도 꽤 괜찮은 인생이라 격려해 주고 싶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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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림 2023-04-23 11:40:50
전에는 ‘열심히’의 삶
— 그 결과 일정한 성과는 얻었지만, 마음은 공허하고 괴로울 때가 있었다; 바보처럼 약간은 모자란 듯 힘을 빼고 대충 하는 것도 꽤 괜찮다.
지금은
—-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느긋한 휴식 시간은 나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 되었고, 그 시간은 독서와 글쓰기로 채워지며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시간이 되었다.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휴식 시간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 내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이 길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과 할 일이 많은 시기에 현재 이 순간을 즐기면서 휴식하는 방법을 배우고 차분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보는 것도 좋다. 저마다의 생김새가 다르듯 다양한 삶의 방식을 시도해 보고, 이들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유를

제주사랑 2023-04-11 13:07:33
정서적 힘든시대 에 살고있는 본인에게 마음 의 안식처같은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강민체 2023-04-10 23:14:29
조급함.완벽함 저의 모습을 봅니다. 일을 완변하게 해야되고 틀리는것은 용납하지못하고 스스로 나 자신을 괴롭게 하는거 같습니다. 쉬는시간을 정해서 자기의 시간을 갖음으로 여유롭고 더 풍성한 삶을 살수 있다는것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저를 위한 시간을 갖고 결과가 아닌 과정을 우선으로 하는 제가 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제주조아 2023-04-10 08:35:04
누구보다 치열하게 붙잡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것을 조금이라도 내려놓는다는 것이 두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근육도 운동 후 휴식할 때 성장하듯 사는 것도 적절한 휴식을 통해 생각하고 돌아보며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겨울 2023-04-10 07:19:03
계속 치열하게 살다보면 언제가 번아웃이 오듯이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우리의 에너지는 정해져있는거 같습니다. 애초에 모든 에네지를 빠르게 소모하기보다는 적정하게 분배하는 것도 꾸준함을 유지하는 방법인거 같네요. 열심히보다 적당히! 일과 나 자신 모두를 지키는 삶!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