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운동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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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제주지역경제교육센터장/ 논설위원

먹거리가 밥상에 오르기까지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생산자, 가공하는 가공자, 구매하는 소비자가 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수송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로 일반적으로 반경 50㎞ 이내서 생산된 농산물을 의미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지역 내 소비는 생산지와 소비지 간 수송 거리와 유통 단계를 줄여 농산물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높이며, 푸드마일리지를 줄여 수송에 따른 환경오염을 줄이고, 생산자의 안정적 소득 창출을 가져올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푸드마일리지는 먹을거리가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의 이동 거리를 말한다. 식품 중량(t)×수송 거리(㎞)로 계산한다. 푸드마일리지가 높을수록 많은 양의 농산물이 먼 지역에서 수송되었음을 의미한다. 농산물은 먼 거리에서 수송될수록 원산지가 불분명하고 방부제 등 인공첨가물 투입이 증가해 안전성은 물론,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로컬푸드운동은 농산물을 생산한 지역에서 그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운동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촉진하는 활동이다.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거리를 최대한 줄여 신선도와 안전성을 확보하고, 환경적 부담을 경감시키며, 생산자와 소비자 간 사회적 거리를 줄이는 운동이다. 로컬푸드 소비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생산자의 안정적 소득을 창출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적 움직임이다. 얼굴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로 관계 맺기를 통해 밥상 안전을 지키고 가격 안정을 도모해 지속 가능한 생산-소비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푸드마일리지를 줄이는 운동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여 지구환경을 지키려는 범세계적인 환경운동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로컬푸드운동의 효과는 아주 크다. 첫째, 농산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짧은 이동 거리로 소비자에게 맛과 영양이 풍부한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 누가 생산한 농산물인지 확인할 수 있는 얼굴 있는 먹거리로 믿고 먹을 수 있는 품질 좋은 안전한 먹거리를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

둘째, 중·소농의 소득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경작 규모가 작은 중·소농들에게 고정된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 소득을 확보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농들이 안정적인 출하처를 확보하고, 유통경로를 단축함으로써 농가의 수취가격을 높일 수 있다. 소량·비규격 상품도 판매할 수 있으므로 소득이 증가하고 농경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셋째, 생태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 생태·환경적으로 소농의 농업기반을 계속 유지함으로써 농업생태계를 지속할 수 있고, 푸드마일리지 감소로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

넷째,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농산물의 부가가치가 지역 내에서 순환함으로써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속 가능한 영농과 지역사회 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다. 지역 내 먹거리 소비를 통한 자본 축적, 먹거리 관련 일자리 창출, 지역민의 교류 활성화 등을 견인함으로써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농업·농촌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로컬푸드 소비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로컬푸드 소비가 활성화되어 사회 저변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로컬푸드 소비에 참여해야 한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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