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과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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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국장

“공직자는 늘 두려워해야 한다. 지금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를 두려워해야 하고(畏義·외의), 행동이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해야 하며(畏法·외법), 백성의 마음에 어긋나지는 않는지 두려워해야 한다(畏小民·외소민).”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이 저술한 ‘목민심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정약용이 거론한 ‘畏(외·두려워함)’는 비단 지방 목민관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가 가슴 속에 새겨야 할 기본자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이고, 정치의 존재 이유가 민본(民本)임을 강조한 대목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긍정 평가)이 31%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1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다. 직전 조사(11∼13일)보다 4%포인트 반등했다. 부정 평가는 60%였다. 한국갤럽은 “긍정·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 사안이 두 달째 최상위며, 일본 관련 직접 언급은 점차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3주차(15∼17일) 조사 때 29%를 기록한 뒤 이후로 줄곧 30%대 머물다가 직전 조사에서 27%를 기록한 바 있다.

▲여론조사가 민심을 반영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그렇다고 그 결과를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여론조사는 표본, 시점, 조사 방식, 숨은 응답자 등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 기법을 도입해도 한계가 있다. 표본오차·신뢰수준이 뒤따르는 게 그 이유이다.

그렇다고 해도 여론조사의 추이를 되짚어볼 필요는 있다. 그동안 지지율이 변동할 때마다 생활물가, 노조 대응, 한일정상회담, 미국의 도·감청 의혹 등 이슈가 자리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윤 대통령도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정 운영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다음 달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온 힘을 다 바치는 모습을 얼마만큼 보여줄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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