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체납 급증…청년 일자리 창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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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빌린 학자금을 갚지 못하는 제주지역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세통계포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취업 후 상환 학자금(ICL)’ 총체납액은 9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지역별로 공시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체납 건수가 823건임을 감안하면 1인당 갚지 못한 체납액은 118만원 수준이다.

2014년 기준 8000만원에 불과했던 학자금 상환 체납액은 2015년 1억1400만원, 2016년 1억7800만원, 2017년 3억5900만원, 2018년 4억2700만원, 2019년 6억500만원, 2020년 8억1000만원, 2021년 9억1400만원 등 매년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학에 다닐 때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학자금을 빌린 청년들은 졸업 후 근로소득이나 종합소득, 양도소득, 상속·증여 등 소득이 생기면 이를 갚아야 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을 못 하거나, 취업을 했더라도 대출금을 갚을 여력이 없는 ‘학자금 푸어’ 청년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는 제주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아무리 고향에 살고 싶어도 좋은 일자리가 없으니 타지로 떠날 수 밖에 없고, 도내에서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고용의 질이 나빠 제대로 돈을 벌어 대출금을 상환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결국 취업난이 사회 출발선에 선 청년들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다.

경제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대출과 빚으로 고통 받고 있고, 부채에 덜미를 잡힌 상황에서 취업시장에서의 선택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청년들의 생활주기를 고려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청년층 부채의 악순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들을 위한 가장 좋은 문제 해결책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일자리 창출이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제대로 된 청년 정책 마련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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