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두건과 닮은 오름…탁 트인 전경, 걷기에 최고의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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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유건에오름
유건에오름 정상에서 본 주변 풍광
유건에오름 정상에서 본 주변 풍광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중산간 넓은 들판에 유유히 앉아 있는 유건에오름.
오름의 산세(山勢)가 옛날 선비들이 머리에 쓰는 두건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건(儒巾)에(이)오름이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유건에오름을 비롯해 제주지역 곳곳에 산재한 많은 오름을 탐방했을 때마다 느끼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서로 비슷비슷한 오름 모습을 어떤 오름은 개(犬)의 모습, 또 어떤 오름은 굼벵이 모양, 활 모양, 스님 공양그릇 모양, 새의 날개 모양 등으로 서로 다르게 느끼고 표현했는지 감탄스러울 뿐이다.
이 오름은 유건에(이)라는 이름 외에도 이기내(네), 이근이, 이기천악(伊基川岳), 이근악(伊近岳) 등 그 명칭의 유래가 정확히 전해지지 않는 많은 이름들로도 불려 지고 있다.
표선면 성읍리 민속마을에서 성산읍 수산리를 잇는 서성일로. 이 도로를 이용, 수산리를 향해 진행, 야영장이 있는 모구리오름을 지나고, 이어 나오는 난산입구 교차로(삼거리)에서 600여 m를 더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향하는 작은 도로가 나온다.
이 주변에 주차 후 도보로 갈 수도 있고, 차량을 더 진행하면 오름 입구까지 닿을 수 있다.
유건에오름. 제주 전역에 산재한 오름을 찾아다니는 오름 매니아가 아니면 다소 생소한 오름이다.
그리고 유건에 주위에는 모구리오름, 영주산, 좌보미오름, 백약이오름 등 유명세 있는 오름들이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된 오름이다,
규모도 표고 190.2m, 비고 75m의 야트막한 오름이지만 결코 얕볼 수 없는 오름이다.
오름 초입에 화장실과 함께 오름 둘레와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가 잘 개설돼 있다.
화장실을 중심으로 목재 계단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정상, 오름 아랫자락으로 조성된 탐방로를 이용해서는 오름 둘레의 멋을 만끽할 수 있다.
나무계단을 따라 유건에오름의 속살을 감상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니 어느덧 정상.
정상에서니 ‘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남쪽으로는 일주도로변의 성산읍 온평리와 신산리까지, 북쪽으로는 표선 성읍 영주산과 좌보미오름 일대까지 시선이 거침없이 내달린다.
정말 장엄한 광경이다. 또한 세 개의 봉우리가 능선을 이루며 형성된 원형 굼부리를 한 바퀴 걷는 것 또한 일품이다.
정상에 설치된 산화경방초소 역시 과거 초록색 FRP 재질이 아닌, 조립식 전원주택을 연상케 할 정도로 세련미가 넘친다.
또 정상 능선 한곳에는 여러 명의 탐방객들이 동시에 편히 쉴 수 있도록 두 개의 커다란 평상도 놓여 있다.
오름의 규모에 비해 걷기에 최고의 오름이다. 완연한 봄을 맞아 인근에 있는 모구리오름과 연계해 가볼만한 오름이다.
조문욱 기자

유건에오름 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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