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땐 ‘목욕탕 굴뚝’에 사고 날라…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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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굴뚝 균열 생겨 안전사고 우려
굴뚝서 콘크리트 파편 떨어져 인근 주택에 떨어지기도
업주들 비용 부담에 철거 추진 엄두 못내
사유재산 이유 행정 당국 손 쓸 마땅한 수단 없어
A목욕탕 굴뚝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이 인근 주택에 떨어져 있다.
A목욕탕 굴뚝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이 인근 주택에 떨어져 있다.

한때는 목욕탕의 상징이었던 굴뚝이 도심 속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낡은 목욕탕 굴뚝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일 제주시지역에서 영업 중인 A목욕탕의 굴뚝을 확인한 결과 굴뚝에 균열이 생기고 많이 낡아 있어 외관상으로 위험해 보였다. 또 목욕탕 이름도 지워질 만큼 페인트칠도 벗겨져 있었다.

특히 지은 지 50년 가까이 된 이 목욕탕 굴뚝에서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져 나와 인근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었다.

목욕탕 굴뚝은 과거 벙커C유나 나무 등으로 물을 데우던 시절 이때 발생하는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의무적으로 설치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 목욕탕들이 전기나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면서 굴뚝은 무용지물이 됐다.

주민들은 목욕탕 굴뚝이 미관상 좋지 않은 데다 붕괴 등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굴뚝 철거에는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 목욕탕 업주들이 선뜻 철거나 보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A목욕탕 관계자는 “철거는 해야 하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부담된다”며 “바람만 불면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진다고 주변에서 민원이 빗발치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민만 쌓여 간다”고 밝혔다.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지역 목욕탕 노후 굴뚝은 13개로 파악됐다. 대부분이 노후화돼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태다. 이중 6곳은 폐업했다.

낡은 굴뚝에 균열이 생기거나 붕괴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행정 당국은 손 쓸 마땅한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 굴뚝은 사유재산이어서 지자체에는 굴뚝의 보수, 철거를 강제할 법적 권한이 없다.

제주시 관계자는 “목욕탕 굴뚝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원 근거가 없어 보수나 철거비용 지원이 현재는 어려운 상황이다. 타 지역 사례와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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