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의 묘미 운동효과...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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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둔지오름
둔지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둔지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 우뚝 서 있는 둔지오름.
‘둔지’는 제주어로, ‘평지보다 조금 높은 곳’을 일컫는다.
이러한 둔지가 오름 주변에 많아 둔지오름이라고 명명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둔지오름은 주변에 큰 산체가 없어 사방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고 정상에서의 조망권도 일품이다. 
표고 282.2m, 비고 152m에 남쪽을 향한 말굽형 오름인 둔지오름은 멀리서 보면 마치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연상케 한다.
오름 입구에 ‘둔지오름’을 알리는 커다란 바위 표지석이 우뚝 서있다. 
워밍업할 겨를도 없이 바로 정상을 향한 경사도가 높은 직진형이다. 
얼마를 오르다보니 탐방로 오른편으로 ‘둘레길’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전에는 없었는데, 최근에 둘레길을 조성한 것 같다.
둘레길로 뒤로하고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눈이 부실정도로 파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르는 동안 몸에 쌓인 모든 고단함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듯 하다.
잠시 휴식 후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니 어느덧 둔지오름의 정상.
둔지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절경이 천하일품이다.
저 멀리 한라산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내 품으로 ‘와락’ 하고 달려든다. 그리고 한라산 아래로 크고 작은 오름들이 서로 키 재기 하듯 자신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눈을 돌려 바다로 향하니 내 시선은 태평양 너머로 끝없이 내달린다.
둔지오름 정상에서부터 바다까지 거침이 없다. 
화창한 날씨에 한라산과 바다가 파란 하늘빛에 물들어 온통 파란세상이다. 
하산 길은 한라산을 마주보며 맞은편으로.
하산 길 역시 장관이다. 하산 길에서 마주하는 한라산의 모습은 형언하기 어려울정도의 웅장함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소나무 숲 사이로 내려오는 길은 폭신폭신한 솔잎 위를 걸어서 기분이 좋고, 소나무가 품어내는 신선하고 상큼한 솔향이 내 몸을 휘감는다.
이제 다 내려왔으니 다시 출발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하산지점에서 다시 정상을 향해 얼마를 오르니, 올라올 때 봤던 둘레길의 맞은편 초입. 정상에서의 주변경관이 일품이었다면 이 둘레 길은 둔지오름의 속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둔지오름은 산 허리를 중심으로 편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편백나무 사이로 친환경 매트가 깔려 있고, 곳곳에 탐방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위한 벤치도 마련됐다.
울창한 편백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 향을 만끽하며 걷다보니 어느덧 둔지오름 첫 오르막길의 초입부분. 둔지오름은 탐방의 묘미와 운동이 효과,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오름이다.
조문욱 기자
 

둔지오름의 표지석
둔지오름의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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