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랑하는 제자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요즘 어딜 가나 나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첫째는 인구와 대학에 관한 이야기다. 대학의 정원은 50만 명 가까이 되는데 고교 졸업생은 약 47만 명이다. 100% 대학을 간다고 해도 대학 정원을 채울 수 없다. 작년에 태어난 신생아가 겨우 26만 명인데 이 수치도 매년 줄어든다. 앞으로 대학이 유지될 것인가? 걱정이 많은 국민들에게 오늘은 “괜찮아”라는 위로의 글을 전하고 싶다.
열심히 일해도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고, 돈 들여 공부해도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가질 수 없다. 지금 한국이 직면한 가장 중대한 변화는 ‘저성장, 재정난, 인구병’이다. 이러한 인구감소는 한국이 맞닥뜨린 사상 초유의 변화다. 청년 세대들의 연애와 결혼 포기는 시대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부모 세대는 장수하게 되었지만, 은퇴하며 생활 곤란에 빠져 장수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되었다.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저출산 대책으로 수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청년들에게는 바쁜 현실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큰 관심이 없다. 이들에게는 먼 미래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삶은 개구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끓는 물에 집어넣은 개구리는 바로 뛰쳐나와 살지만, 물을 서서히 데우는 찬물에 들어간 개구리는 조만간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는 뜻이다. 지금 한국이 따뜻한 물속의 개구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변화에 둔감하면 위기는 금방이다. 즉, 외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탈출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인정하는 용기를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찾아야 한다. 둘째, 나의 위기를 분석하고 어떤 선택을 할지 판단해야 한다. 셋째, 지혜로운 판단을 하였다면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넷째, 운이다. 결실을 맺으려면 운이 함께 따라줘야 한다. 이렇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용기, 판단, 실천, 운 네 가지 모두 있어야 하며, 이 중 하나라도 없다면 위기는 위기로 끝나게 된다.
우리는 현재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어려운 시절, 오늘을 살아가는 유일한 해법은 “괜찮아, 잘될 거야, 잘되고 말고”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공감의 말이다. 한마디 건네받은 위로가 나의 마음을 춤추게 하고, 마음 깊숙이 숨어있던 자신감을 다시 끌어올려 준다. 상담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본능적으로 사랑, 인정, 위로받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나의 어려움을 다독여주고,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다시 힘을 낼 수 있다. 제자는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나는 제자에게 “뭐가 그리 고마우냐”라고 물어보면, “뭐든 걱정하지 말라고, 괜찮다고 하셔서 그렇다”라고 한다. 누군가의 힘듦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렇다고 하면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지독한 아픔 속에서 새싹 같은 꿈이 깨어나 새로움이 찾아온다. 오늘 자신을 힘들게 하는 에너지가 있다면 나를 소모하기보다는 그 에너지를 반대로 활용하여 힘찬 하루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감정에 자신을 맡기지 말고, 그 감정과 대면해 주체적으로 그 감정을 조정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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