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는 언니도 기뻐할 것”...토평초 학생들이 꾸민 '한나의 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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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조한나양을 추모하는 공간이 모교에 마련됐다.

토평초등학교(교장 고순옥)는 지난달 31일 학교도서관 한 켠에 ‘한나의 서가’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조한나양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한나의 서가’는 전교어린이회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 평소 책을 무척 좋아했던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책장에는 조한나 학생의 아버지가 학생들을 위해 기증한 돈으로 구입한 도서 250여 권이 꽂혔다.

조한나 학생의 아버지는 지난해 학교를 방문해 도서 구입비 100만원을 전달했고, 올해 초에도 100만원을 들고 학교를 찾았다.

조한나 학생의 아버지는 교사들에게 “한나가 책을 무척 좋아했다. 앞으로도 매년 도서 구입비로 100만원을 기탁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채은 학생(5학년)은 조양에게 쓴 편지글을 통해 “언니를 기억하고 매년 책을 기증해 주시는 언니의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나의 서가에서 책을 읽겠다. 하늘에서 편지를 듣고 언니가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양의 아버지는 ‘한나의 서가’ 오픈식에 참석해 학생들과 학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양의 부모는 딸이 입학할 예정이었던 서귀중앙여자중학교 학생을 위한 후원사업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 조양을 지도했던 김민선 토평초 교사는 “한나는 성적이 우수했고,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글솜씨도 뛰어났다”고 말했다.

고순옥 교장은 “많은 학생들이 한나의 서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양은 지난해 2월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조양은 토평초를 졸업하고 서귀중앙여중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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