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요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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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주 칼럼니스트

부모를 속여 재산을 빼앗는가 하면 부모를 살해하기까지 하는 자식들도 있다. 얼마 전에는 촉법소년이 경찰관에게 발길질하고, 어린 학생이 선생님이 가르치는 교단에 드러누워 희롱하고 위협하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부모가 지나친 사랑을 했거나, 사랑 결핍이 빚은 파렴치한 행동들이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식을 위한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는 없다. 아이는 어려서 사리 분별을 못 한다. 그런 아이가 나쁜 짓을 해도 오냐오냐하며 받아주면 아이는 그래도 되는 줄 안다. 그대로 무심코 키우다 보면 아이는 저도 모르게 나쁜 습성을 지니게 된다. 성품으로 굳어지고 나면 평생을 나쁜 짓을 하며 살게 된다.

아이는 사랑만으로 바르게 자라지 못한다. 조금 사납게 굴어도 용기로 받아주고, 남을 때리거나 물건을 망가뜨려도 사나이답다며 치켜세워 주다 보면 아이는 정말로 자랑스러운 행동으로 여기며 더욱 난폭해진다. 훗날 온갖 행패를 부리며 집안을 어지럽히고, 더 나아가 사회에서도 난동질을 일삼게 된다. 고의로 했든, 무심결에 했든 부모가 자식 사랑이란 이름으로 조장한 것이다.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일깨우는 훈육을 곁들였다면 일어나지 않을 행동들이다.

어느 식당 주인이 들려준 또 하나의 육아 이야기다. ‘요즘은 애 키우는 젊은 아이 엄마들이 짝을 이루어 식당이나 키즈카페에 드나든다. 음식을 시키고는 아이가 제멋대로 먹도록 내버려 두고는 엄마들은 자기들끼리 식사를 즐긴다. 아이들은 먹는 것보다는 손으로 주무르면서 사방에 흩뿌리는 게 더 많다. 주위는 어질러진 음식 찌꺼기들로 어수선하다. 엄마들은 주문한 음식을 다 먹으면 어질러 놓은 건 본채 만 채 그대로 놔두고 당연하다는 듯이 유유히 떠나버린다.’

이런 엄마 밑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울까? 부모는 자식의 본이며, 거울이다. 부모의 행동거지는 자식이 그대로 따라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소양을 익히지 못한 아이는 나중에 자라서 패악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이런 아이가 어쩌다 공부를 잘한다면 그 지식은 십중팔구 사회나 타인을 해치는 도구로 쓰일 확률이 높다. “소가 먹은 물은 우유가 되지만 뱀이 먹은 물은 독이 된다.”는 말처럼. 인자하고 배려 깊은 현명한 부모가 키운 아이는 자라서 이웃에 도움을 주지만, 저밖에 모르는 표독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이웃에 해가 되는 인간으로 자라기 쉽다. 그래서 예부터 자식을 알려면 그 부모를 보라고 했다.

‘애이불교 수축지야(愛而不敎 獸畜之也)’란 말이 있다. 사랑하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짐승으로 자란다는 말이다. 자녀가 사람답게 사는 것은 부모의 올바른 사랑과 가르침에 달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정은 자녀가 사회로 나아가는 첫 공동생활의 장이다. 사회생활을 위한 예의범절과 사회 규범 등을 익히는 곳이다. 성공적인 가정 교육으로 학습된 아이는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가정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사회생활에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한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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