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말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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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구화지문(口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 된다’는 뜻이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과 대비되는 고사성어다.

▲‘전당서’ 설시 편에 중국 후당 때의 재상 ‘풍도’의 글이 실려 있다. ‘입은 곧 재앙의 문이요, 혀는 곧 몸을 자르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처신하는 곳마다 마음이 편하다.’ 우리나라 속담에 ‘화는 입으로부터 나오고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간다’, ‘혀 아래 도끼 들어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다른 표현으로는 ‘구설수가 있다’는 말도 있다. 구설수(口舌數)는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려 어려움을 겪게 될 운수를 뜻한다.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는 발언을 할 경우 사회적으로 지탄받게 된다는 의미다.

▲요즘 정치권에서 자신이 뱉은 말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래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과거에 했던 말 때문에 임명된 지 9시간 만에 물러났다. ‘천안함 자폭’, ‘코로나 진원지 방향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 대선(2022년) 미 정보 조직 관여’ 등 이념 편향적 발언들로 논란의 거세지자 자진 사퇴한 것이다.

그의 사퇴로 이재명 대표의 책임론까지 불거지며 민주당의 내분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18 관련 망언에다 “제주 4·3 추념식은 격이 낮다”는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으나 그의 혀는 멈추지 않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월 20일 제주를 찾아 4·3유족들에게 사과를 한 바 있는데 지난 1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당지도부의 요청에 의해 제주를 찾았다”고 언급, 제주4·3 유족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1년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무책임한 발언이 제주에서 국민의힘 지지세를 떨어트리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사불급설(駟不及舌), ‘네 마리 말도 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네 마리 말이 끄는 마차도 혓바닥보다 빠르지 않다는 뜻으로 경솔한 말을 경계하라는 의미다. 참을 수 없는 가벼운 말 때문에 자신만 손해를 입는다면 다행이나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혀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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