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축하금
장수축하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대부분의 사람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누구나 늙는다. 해서 무병장수(無病長壽)는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인류의 오랜 염원이다. 천수(天壽) 이상의 수를 누리며 온갖 기쁨을 느끼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욕망이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인간은 125세까지 살 수 있는데, 100살도 살지 못하고 죽는 것은 자살과 똑같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유교 경전 서경(書經)에 나오는 오복(五福) 중 첫째가 장수 복이다. 예나 지금이나 100세가 넘게 살고 싶은 건 만인(萬人)의 간절한 소망인 듯싶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 계속 이어져 온 원초적인 궁금증이다. 여러 학자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대체로 125∼150살 전후로 의견이 모아진다.

실제 역사적으로 150세 이상 살았던 사람이 있다고 전해진다. 152살까지 장수한 영국의 농부 토마스 파(1483~1635)가 바로 전설적인 주인공이다. 155㎝, 53㎏의 왜소한 체격이었던 파는 80세에 처음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고, 122살에 45세인 미모의 과부와 재혼했다고 한다.

▲진시황도 이루지 못한 무병장수의 꿈이 21세기 들어 현실이 돼가고 있다. 의학기술과 ‘현대의 불로초’라는 재생의학 및 줄기세포 치료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어서다. 과거 소수의 사람들만 가능하다고 여겼던 100세 장수가 이제는 보통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시대가 온 게다.

유엔은 앞서 2009년 ‘세계인구고령화’보고서를 내놓으며 100세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100세 장수가 보편화된 시대의 인간을 지칭하는 ‘호모 헌드레드’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처음으로 10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1인당 100만원씩 장수축하금을 지급한다. 대상은 제주도에 주소를 두고 3년 이상 거주한 만 100세를 지난 어르신과 금년 만 100세를 맞은 어르신 등 396명이다.

경로효친 사상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박수치고 환영할 일이다. 여하간 오래 산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