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발상지 ‘모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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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우리나라의 국기(國技)이자 올림픽 정식 종목인 태권도의 발상지는 제주 ‘모슬포’다

대다수 도민들이 “뭔 소리냐”고 의아해 하겠지만 태권도의 기원은 6·25 전쟁 당시 육군 제1훈련소가 설치됐던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상·하모리)에서 찾을 수 있다.

▲6·25 전쟁 직후 모슬포 육군 제1훈련소에 육군 제29보병사단이 창설된다. 당시 초대 사단장이 태권도 창시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홍희 장군이다.

최 사단장은 부대에 태권도장인 ‘오도관(吾道館)’을 만들어 장병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고, 부대 이름도 ‘태권도 부대’라고 칭했다. 부대 경례 구호도 ‘태권’이었다. 육군 29사단이 1954년 강원도로 옮기게 되자 그는 상모리 ‘농남못’ 인근에 ‘육군 제29사단 발상탑’을 건립했는데, 부대 마크에 주먹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어 ‘주먹탑’이라고 불렸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이 양분된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다.

최홍희는 1965년 태권도 교본을 펴낸 데 이어 이듬해에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 총재로 취임해 태권도 세계화에 앞장섰다. 하지만 그는 1972년 유신독재 반대 이유 등으로 캐나다로 망명한 후 북한에 태권도를 보급, 국제태권도연맹이 북한 중심으로 운영되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이에 대한태권도협회는 국제태권도연맹에 맞서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했다.

그 후 태권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놓고 두 연맹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세계태권도연맹의 태권도가 채택되면서 세계무대에서의 주도권을 한국이 갖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최홍희가 태권도를 정립·발전시킨 공로는 지대하다.

▲최홍희가 세웠던 주먹탑은 1985년 전두환 정권 때 땅에 파묻혔으나 2004년 대정읍개발협회와 상모리청년회에 의해 발굴·복원됐다.

때마침 ‘태권 발상 70주년 기념, 태권도 유네스코 문화유산 남북공동 등재 사진전’이 13일부터 2주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사당 3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태권도 발상지 제주에서 시작된 태권도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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