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암울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에 괴로워하는 청춘들을 위로하며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고 있다.
이 시대의 청춘들은 학업과 취업난, 사회생활 등에 치여 그저 아픔만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2030 청년들의 불안과 우울감, 번아웃 지수’를 확인하는 한 설문조사에서는 ‘최근 1년간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총 응답자 5425명 중 91.5%(4963명)이 ‘있다’고 답했다.
불안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는 불확실한 미래(취업, 결혼) 58.5%, 경제적 문제 21.4%, 과도한 직장 업무 11.7% 순이었고, 그 외 대인관계의 어려움, 학업 스트레스, 건강, 주거문제 등으로 답했다.
청춘이 꼭 아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의 청춘들은 정말 아프다.
청춘이 아픔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는데 그 아픔을 청춘들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잔인하기만 하다.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제주를 떠나면서 제주의 미래가 어둡기만 하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제주의 청년 고용률과 경제활동인구는 전국 최저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개선은 고사하고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내 청년 인구 수는 2018년 17만8000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16만4000명 수준으로 감소했고, 전체 인구 중 비중도 2018년 26.6%에서 지난해 24.2%로 2.4%포인트 하락했다.
제주 거주 청년층의 주요 애로사항은 일자리 부족 및 열악한 근로환경, 높은 생활물가와 주거비용, 문화·교육·교통 등 생활 인프라 부족 등이 꼽히고 있다.
구조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제주는 더 늙어가고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
성과에 대한 보장,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이를 요구하는 것은 청년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과 다름이 없다.
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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