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암울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에 괴로워하는 청춘들을 위로하며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고 있다.

이 시대의 청춘들은 학업과 취업난, 사회생활 등에 치여 그저 아픔만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2030 청년들의 불안과 우울감, 번아웃 지수’를 확인하는 한 설문조사에서는 ‘최근 1년간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총 응답자 5425명 중 91.5%(4963명)이 ‘있다’고 답했다.

불안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는 불확실한 미래(취업, 결혼) 58.5%, 경제적 문제 21.4%, 과도한 직장 업무 11.7% 순이었고, 그 외 대인관계의 어려움, 학업 스트레스, 건강, 주거문제 등으로 답했다.

청춘이 꼭 아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의 청춘들은 정말 아프다.

청춘이 아픔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는데 그 아픔을 청춘들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잔인하기만 하다.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제주를 떠나면서 제주의 미래가 어둡기만 하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제주의 청년 고용률과 경제활동인구는 전국 최저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개선은 고사하고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내 청년 인구 수는 2018년 17만8000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16만4000명 수준으로 감소했고, 전체 인구 중 비중도 2018년 26.6%에서 지난해 24.2%로 2.4%포인트 하락했다.

제주 거주 청년층의 주요 애로사항은 일자리 부족 및 열악한 근로환경, 높은 생활물가와 주거비용, 문화·교육·교통 등 생활 인프라 부족 등이 꼽히고 있다.

구조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제주는 더 늙어가고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

성과에 대한 보장,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이를 요구하는 것은 청년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과 다름이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