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교육
생명존중 교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성국, 시인·교육학박사/ 논설위원

생명존중 사상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존귀하게 여기고 모든 생명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상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생명존중 사상에는 인간과 자연을 구별하지 않는 조화의 정신과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살생을 제한적으로 한다는 살생유택(殺生有擇)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전통적 생명존중 사상은 단군신화, 화랑도의 세속오계, 그리고 동학사상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사건 사고 중에서 자살률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대하여 온 국민이 사회적 관심을 쏟아야 할 때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에 15년째 1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수 2916명(도로교통공단 발표)보다 자살 사망자수는 1만3352명(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발표)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에 비해서 자살 사망자가 4.5배가 더 많다는 사실은 우리사회의 생명존중에 대한 의식이 어떠한 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및 불안장애를 겪는 아동·청소년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2019년 5만433명이었으나 코로나19가 대유행한 2년 새 6만3463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자살사건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유가족이나 지인들까지 2차 피해를 초래하게 되고 특히 자살 유가족이 84.7%가 극심한 우울증상을 보인다고 하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이제 우리는 자살 등의 고위험군 대상자들과 유가족들의 사회적 복귀를 위해서 생명존중의 문화 조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2021년 한국생명 운동 연대와 한국 종교인 연대는 우리나라의 자살률 1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힘들고 외로운 이웃을 돌보는 사랑의 실천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자 매년 3월 25일을 ‘생명존중의 날’로 선포한 바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노력은 아직도 미미한 편이라 앞으로 제도적인 차원에서 유가족들에 대한 정신적 경제적 지원 등 사후관리 서비스 제공 등의 제도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학교교육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생명 존중에 대한 의식을 강조하고 교육을 통하여 자신의 몸을 지키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보도 내용을 보면 교육청이나 학교차원에서 간헐적으로 생명존중 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우선은 청소년이나 사회인들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는 구조적인 자살 이유를 중심으로 그 예방책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등의 정신 건강상의 문제, 가족관계 불안정 및 가정 내 폭력 등의 가정의 문제, 지나친 학업부담과 스트레스 등의 학교문제, 대인 관계로부터 소외된 젊은이들의 사회문제 등에서 청소년들의 자살 원인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하겠다.

생명은 소중함으로 어떤 이유에서도 자살이나 타살 등이 미회되거나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생명존중 교육을 통하여 나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며 나의 생명만큼 남의 생명도 소중한 것임을 깨닫고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의 역할이 절실한 때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