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인터넷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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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영, 시인/ 논설위원

‘무엇이든 인터넷에 물어본다’가 대세인 요즘, 어떤 일을 하든 먼저 찾아보는 인터넷은 만인의 엄마인 것 같다. 가게 앞에 젊은이들을 줄 세우는 것도 인터넷으로, 이용자들의 사용 후기와 받은 별 개수가 손님의 행동을 결정한다. 인터넷 검색에 나오지 않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젊은 부부가 부모님에게 어린 자식을 밤 동안 맡겨두고, 다음 날 아침 유명한 베이글 가게에 줄서서 베이글을 사왔다. 그것을 먹은 부모는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가 줄을 설 정도인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그 베이글 전문 가게에 들어가려면 먼저 외부 벽에 설치된 기계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하여 대기번호를 받는다. 카카오 톡 연락이 오면 들어가서, 늘어선 사람들을 따르며 베이글을 골라 산다. 가게 벽에는 왕관을 쓴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사진이 걸려있고, 주문한 베이글도 여왕의 사진이 인쇄된 종이와, 런던에 관한 글이 영어로 찍혀있는 손 닦는 종이랑 함께 나온다.

이국적인 상상을 자극하여 가게의 분위기를 이색적으로 만들려는 의도일까. 혀로 느끼는 맛 외에도 공간과 상황이 결부되면서 소비자들은 무엇인가 특별한 경험을 하는지도 모른다.

북적거리는 베이글 가게와는 대조적으로 인근에 한적한 곳이 있다. 지압용 자갈들을 깔아 정리한 마당인데, 표지판에 건강을 위해 자유롭게 이용하라는 설명이 있지만 사람 하나 없었다. 조금 더 바다 쪽에 ‘무료 무인 찻집’이라고 작은 옛날 집이 있다. 내부를 하나로 터놓은 공간에 차 도구와 작은 탁자 의자들이 배열되어 있으나, 사람은 없다. 인터넷에 올라 있지 않아서인지, 입실을 위해 거치는 경쟁이 없어 싱거운지 관심 밖이었다.

지난 6월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있었던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기념행사가 대단했던 배경도 인터넷의 힘이 있었을 것이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수십만 명 사람들이 모여들었을까.

“마음에 와 닿는 노래, 10대의 꿈과 고민, 20대의 성장통, 시련과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노래가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이유”라고들 하는데, 이런 소감도 대중들이 인터넷으로 접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문화적 생태적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공중에서 비행기로 레이저를 쏘아 지표면을 스캔하고, 지구의 지상 전체를 지도로 만들 것이며, 또 어떻게 별이 만들어지는지 단서를 얻으려고 우주 변방에 거대한 풍선을 띄우고 망원경을 매달 것이라고 한다.

인공 지능의 도움이 더해져서 교사와 학생들은 위대한 교육 변환의 덕을 보는 등 미래는 더 많은 지식과 도움을 선사할 것이다.

발당된 기술은 우리를 자극하며 감동의 파장을 일으키고, 순간을 기적처럼 놀랍게 만들기도 하고, 하루 또 하루 즐거운 변화를 감지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힘도 있다. 숨어있던 젊음의 활기까지 일깨워 주는 듯 매력적이면서도 그 역작용도 할 수 있는 인터넷의 힘, 삶을 제대로 누리는 쪽으로 그 위력을 적극 활용하는 데는 개개인의 온건한 판단력이 필수적일 것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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