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後幅風)이란 대포나 미사일 등을 쏠 때 그 반작용으로 뒤편에 생기는 강한 바람을 말한다.
어떤 일이 발생한 후 그것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크거나 좋지 않은 영향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도청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후폭풍에 대한 걱정이 크다.
제2공항 찬반 단체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잇따라 집회를 개최하면서 도민사회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 촉구 도민대회’를 열고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이에 맞서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도 26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오 지사의 결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오 지사가 어떻게 입장을 정리할 지는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다.
다만, 주지의 사실은 찬반 양측을 만족시킬 수 있는 묘수는 없다는 점이다.
오 지사가 국토교통부에 제주도 의견을 제출하기에 앞서 최근 성산읍을 방문, 찬반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갖는 등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지사는 특히 25일에는 제주도청에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도내 종교지도자들로부터 제2공항을 둘러싼 도민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오 지사는 간담회에서 “고민도 많이 하고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어 종교지도자들의 고견을 통해 (도민)갈등을 줄이고, 도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 등 두 가지 원칙과 기조에서 지혜를 구했으면 한다”며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오 지사가 제2공항과 관련, 어떤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든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주민투표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요구한다고 해서 받아들여질지도 의문이다.
오 지사로서는 취임 1년 만에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오 지사는 도민 갈등을 최소화하고 도민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김승종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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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자치단체 6곳<삼척시,경주시, 기장군, 울진군, 울주군, 영광군>에서 국가사업(원전 유치)도
주민투표로 결정한 사례가 있다
ㅡ2공항은 제주도민의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