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비단잔디·갯잔디·금잔디·들잔디 확인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토종 한국잔디 4종의 자생지가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마라도에서 토종 한국잔디인 비단잔디와 갯잔디, 금잔디, 들잔디 등 4종의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섬 가장자리와 절벽 주변에서 갯잔디, 섬 안쪽에서 들잔디와 금잔디가 각각 발견됐다.
특히 비단잔디는 중단됐던 잔디연구가 1995년 재개된 이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확인된 비단잔디는 잎의 폭은 8㎜로 아주 좁고, 꽃대 길이는 9㎜로 짧았으며, 꽃대에 맺히는 종자 수는 5개였다.
비단잔디는 한국잔디 중 잎이 매우 가늘지만, 추위에 매우 약해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고, 주로 미국에서 정원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오랜 기간 해풍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룬 마라도에서의 자생지 발견은 척박한 토양과 염해 환경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토종 한국잔디의 강한 생명력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은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박사는 “앞으로 토종 한국잔디가 임해 매립지, 도로 절개지 같은 불량한 환경뿐만 아니라 운동장, 정원 등 생활 주변 녹화용 소재 등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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