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해 첫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일 도내에서 올해 첫 뎅기열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해외여행 전 뎅기열 예방수칙을 익히고, 감염 매개체인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4일 당부했다.
이 환자는 동남아지역 여행 후 발진과 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지난 3일 뎅기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뎅기열은 뎅기바이러스 감염 이후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으로,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뎅기열 감염증은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에 의해 전파되는데, 이집트숲모기는 아직 도내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제주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에서도 뎅기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보통 감염 환자의 약 5%가 중증 뎅기감염증(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진행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해외 유입 모기 매개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 등을 바탕으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며 “해외 방문을 계획하는 도민들은 뎅기열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뎅기열 발생은 최근 20년간 10배 이상 증가하고 있고, 지난 6월 8일 기준 216만2214명이 감염돼 974명이 사망했다.
국내 뎅기열 환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8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3명)보다 3.7배 늘었다. 국내 자체 발생은 없고, 모두 위험 국가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해외 유입 환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