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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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가 김효성

윤회는 누구라도 흥밋거리지만 관심을 가져봐야 뾰족한 답이 없어 귀동냥으로 아는 내용이 전부다. 결론은 “착하게 살아야 다음 생이 편하다”로 쫓기듯 마무리를 하는데 정작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지저분하게 남겨진다.

“그래서 결론이 있냐?”는 반문에는 귀찮기만하다.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하나 대부분 가짜라 결론짓고 “충분히 알았다” 목청을 높이지만 혼자만의 가상 세계. 바람 불면 흩어진다.

맹목적인 믿음은 어리석다는 이상한 논리는 여차하면 빠져나갈 요량인 것이다. 당장에 필요성을 못 느끼게 고개 끄덕이는 수준이다.

삶은 돌아보면 제자리 익숙한 장소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는 정해진 순서 한 치에 어긋남이 없다. 어느 날 꿈에서 보이는 전생의 모습이 그랬었구나 의미를 새겨보고, 전하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발전하는 과정도 거쳐보자.

무대의 주인공은 나라는 깨우침에 밑줄을 그어내고 주변 모든 상황은 듬직한 조연임을 알아내자.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잘난 허세는 미운 타박. 회초리를 맞아야 하고 철없던 장난이었다 반성문을 써야 한다.

찬규 씨는 학원 선생님이다. 꽤나 유명세를 치르기에 비싼 값을 받고 출강하나 인상에서 보이듯 차갑고 냉정하다. 직설적인 표현으로 쉽게 상처를 주고 똑똑한 교만은 하늘 높은 줄 모르니 남과 타협은 절대 사절. 이겨야 적성이 풀린단다. 감정 조절에 마술사고 불리하다 싶으면 꼬리를 내리는 전략가다. 몇 권의 책을 내고 여기저기 얼굴이 알려졌지만 좋다는 쪽보다는 싫다는 쪽이 많다. 은근히 따돌림을 받고 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대뜸 자기 관상은 어떠냐 봐 달란다. 그러면서 대대로 기독교 집안이고 형님이 목사라 그런지 웬만한 점쟁이들은 백기 들어 항복해 피하고 도망간단다. 이쯤 되면 싸우자 하는 시비다. 한번 맞춰봐라 그러면 인정하고 틀리면 공개적인 망신을 주겠다는 못된 심보다. 대꾸할 가치도 없었지만 못된 버릇도 오래 두면 본인에게도 손해다.

전생에 물에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하니 얼굴이 파래지면서 지금도 목욕탕 근처에 가면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단다. 타살이고 누군가의 사주를 인해 험한 꼴을 당했고 장례조차 변변이 치르지 못해 한참을 구천에서 떠돌았는데 문제는 현실에도 크게 다르지 않아 앞으로를 걱정해야 한다는 일침에 할 말을 잃은 듯 심각한 표정이다. 입 아픈 개구리가 되지 말라는 당부는 최소한의 예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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