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에 담긴 이중섭 부부의 애틋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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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덕 여사와 주고받은 편지화.평전 나란히 나와

오누키 도모코 '이중섭, 그 사람', 최열 '이중섭, 편지화'

출판사, 내달 제주서 순차적으로 저자 강연 진행
오누키 도모코 신작 '이중섭, 그 사람'
오누키 도모코 신작 '이중섭, 그 사람'

이중섭 작가의 아내 고(故)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 여사의 1주기를 앞두고 최근 이중섭과 이남덕의 이야기를 담은 책 2권이 출간됐다.

신간 ‘이중섭, 그 사람’은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오누키 도모코 기자가 일본어로 쓴 이중섭 평전을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오누키 기자는 서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보고 이중섭을 알게 됐다. 이후 7년여에 걸쳐 이중섭에 대해 취재한 그는 2021년 일본에서 이중섭을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저자는 일본인의 시각으로 이중섭을 바라본 이 책에서 특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아내 야마모토에 눈을 돌린다. 남편을 보내고 70년 가까이 홀로 살아온 여성이 어떤 생애를 보냈는지, 그런 아내에게 이중섭이라는 사람은 어떤 인물이었을까를 묻는다.

저자는 서울과 도쿄, 제주, 통영, 부산 등 이중섭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을 현장 취재했다.

책의 바탕이 되는 것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들이다. 두 사람의 헤어짐이 길어지던 1954년 1월과 2월 일본으로 건너오고 싶었던 이중섭이 ‘이별’ 언급하며 보낸 편지나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와 폴 베를렌의 시를 적은 편지, 귀향한 야마모토 앞으로 김환기 화백의 부인 김향안 여사와 시인 김광균 등 한국인 친구들이 보냈던 편지, 이중섭이 부인의 일본 귀향 직후인 1952년 6월 말께 한글로 쓴 다섯 장의 편지 등이다. 이 중 상당수는 그동안 한국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것들이다.

최열 신작 '이중섭, 편지화'
최열 신작 '이중섭, 편지화'

미술사학자 최열의 ‘이중섭, 편지화’도 출판됐다. 2014년 ‘이중섭 평전’을 펴냈던 그는 이번에는 이중섭이 보낸 편지화에 주목했다. 이중섭은 아내 야마모토가 두 아들 태현, 태성과 함께 일본으로 떠난 이후 편지에 글뿐만 아니라 그림도 함께 그려 보내며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그림편지는 서귀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두 아들이 게와 함께 노는 모습을 아빠와 엄마가 흐뭇하게 바라보는 ‘서귀포 게잡이’를 시작으로 대구 동천유원지를 그린 것까지 31점이, 삽화편지는 1954년 서울 시절에 보낸 20점이 전해지고 있다.

2권의 책을 출판한 혜화1117 관계자는 “이중섭 화가의 기일인 9월 6일을 전후해 제주에서도 오누키 도모코와 최열의 강연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동시에 출간된 두 권의 책을 통해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시선으로 이중섭의 생애와 마주할 특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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