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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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중국은 14억명의 인구를 거느린 경제 대국이다. 그 중 중산층은 최소 4억명에 이른다는 게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다.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넘는 수치다. 2000년 중산층 비중이 약 3%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개혁개방 정책 덕분이다.

이제 중국은 샤오캉사회(小康社會ㆍ의식주 걱정이 없이 비교적 풍족한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과정서 여행은 중국인에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특히 해외여행은 생활만족도를 측정하는 중요 요소로 자리잡았다. 중산층 사이에서 해외여행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일 게다.

▲유커(遊客)는 본래 관광객을 의미하는 중국어 단어다. 허나 우리나라에선 중국인 관광객을 특정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유커는 그야말로 전 세계를 여행한다. 그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예컨대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만 1억550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났다.

유커는 쇼핑과 의료서비스 등을 받기 위해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만큼 씀씀이가 크다는 얘기다. 

2019년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지출은 2550억 달러(약 333조원)로 세계 관광소비의 20%를 차지했다. 유커가 세계 관광시장에서 큰 손으로 대접을 받는 건 그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 여행을 지난 10일부터 전면 허용했다.

이번 조치로 2017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 5개월 만에 유커의 국내 단체여행 빗장도 완전히 풀리게 됐다. 말 그대로 ‘유커의 귀환’인 셈이다.

이에 따라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관광업계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2016년만 하더라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06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 문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지난해의 경우 9891명에 그쳤다.

▲무사증(노비자) 지역인 제주는 유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관광지다. 제주 입장에서도 유커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소중한 손님이다. 연간 300만명을 유치한다고 단순 가정했을 때 향후 50년간 ‘유커 특수’를 구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수용태세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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