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대 유구 위에 주차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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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연구가 강문규씨 등 조사팀, “발굴 유물 등 흙으로 덮고 공사 벌여”
'칠성대' 추정 유물과 유구가 발견된 자리에 조성된 제주시 중앙로 상점가 주차장. 

탐라시대 축조된 것으로 문헌 기록 등에 나타나고 있는 ‘탐라 칠성대’ 추정 유적이 발견됐지만, 제주시가 이들 유구를 흙으로 덮어 보존 처리한 뒤 주차장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향토사연구가인 강문규씨와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조사팀은 칠성대의 원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추적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팀은 지난 5월부터 7곳의 칠성대의 원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제주성내고적도’를 비롯한 칠성대 관련 자료와 칠성대가 일제에 의해 훼철되기 이전인 ‘1914년 지적도’ 등을 바탕으로 추적 조사해왔다.

‘탐라칠성대’는 탐라개국 시기에 도성 안 일곱곳에 북두칠성의 형태로 축조한 유적으로 탐라의 건국 이념과 신앙, 탐라도성의 설계와 당시의 사회상 등을 연구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초 이도1동 칠성대 첫 번째 별자리인 천추성이 있었다고 알려진 관련 부지 가운데 5필지가 1914년까지 국유지였으며, 이 지역 이도1동 1491번지를 비롯한 10여 필지에 대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 구역으로 발굴조사작업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 유적지 발굴조사작업은 제1구역 ‘제주시 중앙로 상점가 주차장 복층화사업’, 제2구역 ‘트라움 업무시설 건축부지’, 제3구역 ‘숙박시설 예정지’에 대한 사전 조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조사팀이 해당 발굴조사기관별로 조사보고서를 입수, 분석한 결과 제1구역인 이도1동 1491번지에서 칠성대로 추정되는 원형(圓形)과 팔각형의 유구, 제단석으로 보이는 유물 등이 출토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제2구역과 제3구역에서도 탐라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유적이 존재하지만 앞서 지하층이 시설되면서 유적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파악했다.

조사팀은 “제주시는 제1구역의 경우 탐라시대 칠성대로 추정되는 유구와 유물이 다량 출토되었음에도 철저한 고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들 유구를 흙으로 덮어 보존 처리한 뒤 ‘중앙로 상점가 주차장 복층화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탐라시대 유적과 유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제주에서 관련 사료에 대한 조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팀은 “칠성대는 탐라의 핵심적 유적이자 1500여 년간 전해져온 소중한 문화유산인 만큼 종합적인 검증을 거친 뒤 사실로 밝혀지면 칠성대 복원과 활용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당국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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