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대’ 추정 유적에 대한 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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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대’ 추정 유적에 대한 소견

 

홍기표.
홍기표.

홍기표, (사)제주역사문화진흥원장

 

최근 제주시 도시재생센터와 강문규 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이 제주시 이도1동 공영주차장 부지가 과거 탐라의 ‘칠성대’ 유적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몇 년 전 이 일대를 발굴 조사한 연구소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라고 전한다. 필자는 10여 년 전 탐라 칠성도에 대해 학술논문을 발표한 적도 있어서 이 주장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그 결과 두 가지 시각의 첨언이 필요하다고 여겨 기고하게 됐다.

첫째 탐라 칠성도 유적의 중요성 환기와 향후 발굴, 복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공감을 표한다. 사실 탐라 초기 역사 유적으로 모흥혈(삼성혈), 삼사석, 연혼포 등이 전하는데, 이는 탐라 개국 신화 관련 유적이다. 개국 이후 삼성 부족 세력이 본격적으로 탐라를 발전시켜가는데, 칠성도 유적만큼 중요한 게 없다.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아니 전 세계 역사를 살펴보아도 북두칠성 모양의 상징적 축조물을 지상에 구축하여 자신들 주거지를 나누었다는 대목은 찾아보기 힘들다.

둘째 칠성도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이들 주장에 몇 가지 검증이 필요한 대목도 나타난다. 먼저 명칭 문제이다. ‘칠성대(七星臺)’보다는 ‘칠성도(七星圖)’가 합당하다. 탐라의 고적을 소개한 조선 시대 옛 문헌에는 칠성대가 아니라 칠성도로 소개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탐라지』(이원진) 등 역사지지서는 물론, 칠성도를 복원한 적 있던 영조 때의 제주목사 김정의 『노봉문집』에도 칠성도라고 기록되어 전한다. 이처럼 옛 문헌에 공식 표제어로 ‘칠성도’라고 기록되어 있어서 칠성대보다는 칠성도로 부르는 게 옳다.

다음은 칠성도의 의미에 대한 문제다. 발굴 보고서에 의하면 ‘원형’의 유구, 제실터로 판단되는 ‘팔각형’의 유구, 제단석 등이 확인됐다고 했다. 도시재생센터측과 강문규 전 소장은 이를 근거로 칠성도 유구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칠성도를 제례 거행의 제단으로 본다는 전제하에 내린 결론이다. 이미 1979년 홍정표 선생도 『탐라성주유사』에서 칠성도를 북두칠성에 제례를 거행하기 위한 제단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홍정표 선생도 제단으로 추정하게 된 것은 고로들의 구술이지, 옛 문헌에 근거한 바는 아니라고 했다. 옛 문헌에 전하는 칠성도는 제주 성안의 일곱 곳에 북두칠성 모양으로 건립된 축대(석축)이며, ‘삼성 부족이 이에 의지해 경계를 나누었다.’라고 전한다. 따라서 제단인지, 삼성 부족의 경계를 나누는 상징적 건축물인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필자는 오히려 삼성 부족들이 각각의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상징적 건축물로 축조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상의 이유로 현 이도1동 공영주차장 부지와 칠성도 유적의 연계 가능성은 아직도 밝혀내야 할 대목이 많다.

탐라 칠성도 유적은 고대 탐라국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주요 키워드다. 이에 대해 학계와 일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금번 주장은 시의적절하며 타당하다. 이제라도 행정과 학계뿐 아니라 제주민 모두가 고대 탐라국의 실체 규명을 위한 칠성도 유적 조사, 발굴, 복원에 함께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하루 칠 천보, 당신의 걸음 수는?

 

김용철.
김용철.

김용철, 서귀포시 중앙동장

 

청정 서귀포가 한 가지 좋지 않은 딱지를 받았다.

비만율 1위, 고위험 음주율 2위, 걷기 실천율 전국 9위 등 전국 최하위 수준의 건강지표 순위에 우리 고장 서귀포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에 서귀포시는 2023년 건강한 서귀포를 만들기 위해 건강캠페인을 비롯하여 건강시책을 진행하고 있다. ‘체중 1㎏이상 줄이기, 술 2잔 이상 덜 마시기, 하루 30분 걷기’ 등 건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서귀포의 중심, 중앙동에서는 ‘중앙동 걷기왕’을 분기별로 선정하고 있다. 걷기 앱인 ‘워크온’을 설치하고 중앙동으로 지역커뮤니티를 설정한 사람 중 분기별 걷기 누적왕 1,2,3 순위에게 지역사랑상품권을 증정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사회가 발전할수록 우리의 걸음은 줄어들었다. 자동차를 타고 실내에 앉아있는 일이 많아지는 쪽으로 사회는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고 운동을 하기에는 발전하는 우리의 사회속도가 너무 빠르기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으로, 가장 가볍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중앙동은 하루에 7000보 걷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하루에 7000보가 쉽지 않은 걸음 수이기는 하지만, 그 7000보는 당신의 건강을 7% 이상 증진시킬 수 있다. 하루 7000보. 스스로를 위해, 가족을 위한 작은 노력에는 그 걸음 수에서 시작할 수 있다.

 

 

▲노팅힐과 영어 섀도잉

 

강승훈.
강승훈.

강승훈, 제주특별자치도 대변인실 주무관

 

1999년에 개봉한 ‘노팅힐’은 세계적인 여배우 애나가 런던 노팅힐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 윌리엄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의 뛰어난 연기와 캐릭터의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She’ 등의 배경음악도 유명하다.

영화도 재밌고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 ‘노팅힐’로 공부하는 사람도 많다. 나도 동료 직원 다섯 명과 유튜브로 하루 한 시간씩 섀도잉(shadowing)하면서 공부했다.

한 대사를 100번씩 따라 하려니 지겨울 때도 있었고, ‘이렇게 해서 실력이 늘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6개월 후 972개 대사 섀도잉을 끝냈을 때는 영어 실력이 많이 늘어 있었다.

영화 섀도잉은 지루하지 않아 꾸준히 할 수 있고 원어민이 말하는 속도에 익숙해지며 그들이 자주 쓰는 표현을 배울 수 있어 좋다. 영화의 장면이 연상돼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공부한 지 몇 년이 지났어도 애나와 윌리엄의 첫 만남, 애나의 사랑 고백, 마지막 기자회견 장면에서의 대사를 기억하고 있다.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의 저자 장동완 통역사가 처음 공부한 영화이자 토익 강사 유수연이 꼽는 공부하기 좋은 영화가 ‘노팅힐’이다.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과 2년 후에 노팅힐로 여행을 간다. 영화에서 보던 20여 년 전의 모습과 많이 달라졌을 노팅힐에 갈 생각에 벌써 설렌다.

‘노팅힐’로 영어를 재밌게 공부하자. ‘노팅힐’ 섀도잉 100번에 도전해보자.

 

 

※본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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