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으로 내 삶을 회복하고, 상냥하고 노련한 모습으로 당신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며, 곁에 있는 동료와 함께 이 시대의 물결을 헤쳐가겠습니다.’
서이초 교사 49재를 추모하는 ‘9.4 제주 추모문화제’가 교사와 도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4일 오후 6시30분부터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제주 교원 일동 주최로 마련됐다. 교권 보호라는 사안을 공감하고, 학교현장 변화의 필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제주지역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았다.
1부 ‘우리는 애도한다’에서는 추모영상 상영과 추모사, 자유발언 등이 이어졌다.
추모사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집회에서 문경민 교사가 발표한 추모사를 대독했다.
2부 ‘우리는 요구한다’에서는 추모공연과 제주교사노조 등 6개 도내 교원단체의 합동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합동선언문에서는 교육청이 발표한 교육 활동 보호 종합지원 방안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논의화 협의를 통해 진전시킬 것과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교원지위법 등 4개 법안 처리 및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처벌법의 개정,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업무 부담 경감 등을 촉구했다.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김광수 도교육감도 참석해 자유발언 등을 경청하며 교사들의 아픈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추모집회와 관련해 교육과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도교육청 차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해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스템을 통해 연·병가 상황을 파악했는데, 연가 84명, 병가 110명으로 평소 수준이었다”며 “현황 파악은 학교별로 긴급히 수업 지원인력 투입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조사한 것으로 연·병가 사유 역시 별도로 파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총 46명의 교육전문직원으로 긴급 수업지원 인력풀을 구성했다”며 “제주시 지역은 인력지원 요청이 없었고, 서귀포시 지역의 경우 9명을 요구해 투입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