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등 협력업체까지 인원 1000명 이상
주택 정책, 교통시설 등 정주여건 개선 의지 피력
지난 2010년 이후 10년 넘게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던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학교 부지에 대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민간우주산업 전진기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과 더불어 주택과 도로교통망 등 정주 여건까지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화시스템 등 민간우주산업 기업을 비롯해 관련 협력업체 인원까지 1000명 넘게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옛 탐라대 부지에 조성되는 ‘하원테크노캠퍼스’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지 주목된다.
임정은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은 12일 오영훈 지사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하원테크노밸리 캠퍼스 운영 방안 등을 질문했다.
임 의원은 “한화시스템이 만약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입주하게 되면 협력업체가 약 40여 개로 클러스터에 유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온다. 협력업체 유치에는 문제가 없느냐”고 물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제주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수백억 원을 들여 제주에 1만㎡ 규모의 한화우주센터를 건립하는 계획을 내놨다.
우주센터를 기반으로 초소형 저궤도 위성을 대량 생산하고, 이를 국내 활용은 물론 위성 미보유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인데 이 우주센터가 하원테크노캠퍼스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오 지사는 “한화시스템이 우주센터에 직접 고용하는 인원은 3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고, 협력업체 인원은 10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화시스템 뿐만 아니라 다른 우주기업들도 이전을 희망하거나 또 조립 공정 자체를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하려는 의사를 계속 타진해 오고 있어 숫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 하원테크노캠퍼스에 대한 정주여건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며 “주택 정책, 교통시설 등 도로교통망에 대한 보완대책도 이뤄져야 한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오 지사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하원마을을 찾아 간담회를 진행한 가운데 옛 탐라대 부지 이외에도 바로 인근에 있는 공동목장 활용 가능성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오 지사는 지난달 3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가위성정보활용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제3회 위성 통합운영 및 활용 심포지엄’에 참석해 울주발사체 개발 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 하원테크노캠퍼스 입주를 권했다. 현재 도와 페리지가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