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삼수 부추기는 학벌지상주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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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졸업생 비중이  31.7%로 1997년(32.5%)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4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지난해보다 3442명 감소한 50만4588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재학생은 32만6646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3593명(6.7%) 감소했지만, 졸업생은 15만9742명으로 1만7439명(12.3%) 증가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 역시 2712명 늘어난 1만82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지역도 마찬가지로 재학생 5070명, 졸업생 1594명, 검정고시 191명 등 모두 6855명이 접수했다. 전년도에 비해 재학생은 22명이 감소하고, 졸업생은 119명이 증가했다.

졸업생 비율이 높아진 것은 주요 대학들이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 정시모집을 확대한 2019학년도부터다. 이후 2022학년도 도입된 문·이과 통합 수능은 교차지원 기회가 많아진 이과생들의 재수 선택을 늘렸다.

2024학년도 수능의 경우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1~2점 차이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던 상위권 학생들이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근본적으로 학벌지상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1점 차이에 대학의 서열이 갈리고, 그 서열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한국사회에서 학벌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창의적 교육을 받아야 할 시기에 수능에 다시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사회적 낭비와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행 상대평가 방식으로는 인재를 키워내기는커녕 학벌지상주의가 더 공고해지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교육선진국들이 상대평가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는 학습자 간 비교를 통해 이뤄지는 평가로는 미래 역량과 미래 인재를 키워낼 수 없기 때문이다.

평가체제 개혁을 통해 기존 문제를 극복하고, 교육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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