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낙상 후 허리통증, 척추압박골절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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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성 과장 / 제주한국병원 관절척추센터(신경외과 전문의)

한국인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낙상사고로 인한 사망자 10명 가운데 6명이 65세 이상 고령이었다. 75세 이상 낙상 입원환자 또한 꾸준히 늘고 있다. 고령층은 반사신경이 떨어져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을 짚지 못하고 흔히 말하는 엉덩방아를 찧는 일이 많다. 이때 비교적 가벼운 충격으로도 척추압박골절을 당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 뼈가 골절이 되어 납작하게 눌러앉아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는 여러 개의 뼈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맞물려 있는 형태인데,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해 척추뼈몸통(척추체)이 눌리면서 적절한 치료가 없는 경우 찌그러진 캔처럼 납작해지게 된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는 비교적 뼈의 조직이 조밀하고 단단하므로 척추압박골절이 드물게 발생한다. 그러나 50세 이후부터 점차 골밀도가 떨어지면서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척추압박골절을 입은 경우 대부분 허리와 등 부위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누운 상태에서 돌아 눕는 것조차 통증으로 인해 어려워질 수 있다. 치료 없이 시일이 경과하면 척추 뼈에 변형이 일어나 등이 굽어지기도 한다. 활동이 제한되면서 심장이나 폐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혈전 등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따라서 노년층에서 가벼운 외상 후나 일상생활 중에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신경외과를 찾아 MRI 촬영 등 정확한 진단을 통해 골절 여부와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비교적 가벼운 골절이라면 침상 안정과 더불어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와 같은 비수술치료 등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연속한 여러 척추체에 심한 압박골절이 있는 경우 등 심한 골절이라면 변형 예방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시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고령의 환자는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나, 보존적 치료로 긴 시간 침상 안정을 취할 경우 욕창, 폐렴 등의 합병증 위험 또한 높아지므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령층의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려면, 낙상 예방이 중요하다. 고령층 낙상 사고는 대부분 집 안에서 일어나므로, 화장실, 침실 등에 안전 손잡이와 발 디딤대를 설치하고 미끄럼 방지 바닥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전에는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며 지팡이나 스틱 등의 보조 도구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젊은 나이부터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을 습관화한다. 영양결핍을 초래할 정도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뼈를 약하게 만드니 주의하고, 금연, 절주는 물론 카페인과 탄산이 들어 있는 음료도 뼈에는 좋지 않으므로 가능한 삼간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하루 15분 이상 햇빛을 쬐며 걷기 운동을 하는 등 비타민 D도 보충해 주는 것도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중년 이후부터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특히 40~50대 중장년 시기에 골절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뼈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노년에 척추압박골절과 같은 큰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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